얼마 전 대구시 수창동에 옛 건물을 구조 변경하여, 예술발전소를 가동하여 시중의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예술 전력을 가동하여, 대구시민들뿐이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을 부르고 있다. 실험적인 젊은 작가는 물론 세계적인 작품이나 설치미술로써, 예술이 사람들에게 수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예술도 사람살이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예술은 그럼 무엇일까를 고민해보면 ‘미소 그리고 친절’이 아닐까 한다. 만약에 미소와 친절을 그 누가 뺏어간다면, 사람들의 진정한 삶을 어디서 찾을 수가 있을까. 이렇게 볼 때 대구시 달서구가 온 행정력을 다하여 추진하고 있는 전 구민 미소 그리고 친절운동은 또 다른 의미의 예술발전소라고 그 이름을 붙여도 좋다고 본다. 더군다나 예술은 우리의 감상의 대상이지만, 미소 그리고 친절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 같은 일상생활에 활기마저 없다면, 요즘같이 생활이 팍팍하고 가파른 생활에 버팀목이 사라지는 것에 진배없다고 봐야겠다. 더구나 생활에 활기가 넘칠 때에 예술에 대한 감상도 활기에 찰 것이다. 그러니 미소ㆍ친절도 말하자면, ‘미소ㆍ친절의 예술’이다. 미소ㆍ친절을 우리의 하회탈에서고 찾을 수가 있다. 1964년 국보 121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하회탈은 11개이다. 주지,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 탈이 있다. 이밖에 총각, 별채, 떡다리 탈이 있었으나 분실되고 말았다. 여기에다 안동과 이웃지간인 병산탈 2개를 합하여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탈의 모습과 이름은 제 각각이라도 우선 첫 인상이 미소를 품고 있다. 양반을 풍자하고 서민들의 애환을 노래와 몸짓으로 뽑아내는 모습에서 시쳇말로 하자면, ‘하회탈 강남스타일’이다. 현대적인 서민들의 살림은 눈물의 골짜기이다. 가계부채, 하룻밤을 지고 나면, 다락같은 은행 대출이자가 사람의 혼쭐을 뺏어간다. 맑은 정신으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이때 헛웃음이라도 한번 벙긋해보면, 짓눌린 삶일망정 그런대로 버틸 수가 있는 여유 공간이 벌어진다. 미소ㆍ친절은 이때에 저 하늘에 내걸린 아롱아롱 무지개이다. 이 공간에서 겨우 살만한 사회가 된다면, 이도 한낱 웃음이 아닐까 한다. 이참에 대구시 달서구가 전 구민들을 대상으로 미소ㆍ친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이 ‘2012년 미소ㆍ친절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달서구 인구가 61만 명이다. 하회탈이 아닌, ‘달서구 탈’이다. 하회탈 같이 웃음과 해학 그리고 마음속의 화를 확 털어 내준다. 하회탈 식으로 말하면, 탈탈 털어준다. 달서구의 미소ㆍ친절 평가과정을 살펴보면, 서면 심사와 7명(민간인 6명, 공무원 1명)을 대상으로 그동안 추진 노력 성과 PPT설명회를 거쳤다. 평가분야를 보면, 공무원 및 시민운동 전개 분야와 외부 고객(민원) 만족도 부분을 평가했다. 또한 단체장의 관심도도 측정했다. 그리고 공무원의 친절도 향상을 위한 노력부분, 게다가 경직된 청사 이미지도 탈피했다. 이번 평가에서 사회적인 약자를 배려하는 민원시책, 마음으로 전하는 미소ㆍ친절 시책, 웃는 마라톤 대회, 시민 참여를 위한 홍보부스 운영 등이 빛을 발했다. 이 같은 빛이 최우수상을 거머쥐고도 시상금 3,000만 원의 적지 않은 예산도 확보했다. 달서구민이 61만 명이니, 3.000만 원을 61만 명으로 나누면, 구민 한 사람당 5만 원 남짓하다. 미소ㆍ친절 값치고는 아주 적다고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게 어딘데. 하지만 사람살이에서 미소ㆍ친절을 어찌 자본으로만 따진다는 말인가. 그러나 지금은 자본이 힘을 쓰는 시대이니, `미소ㆍ친철자본’이다. 자본이라면, 대구시민 전체의 인구로 계산한다면, 얼마나 될까. 더구나 미소ㆍ친절을 자본화하기 위해서는 재투자 자본이 들지가 않는다. 미소ㆍ친절은 일종의 자생력과 확산력을 가진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자본이 필요하지 않다. 단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뿐이다. 이 같은 동참에는 원전발전소 같이 위조품질보증서도 없다. 미소ㆍ친절에 동력이 딱 한 번 걸렸다고만 하면, 미소ㆍ친절에 더 이상의 인위적인 동력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 동력치고는 참 좋은 동력이다. 여기에서 달서구청에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미소·친절 탈 만들기’를 강추한다. 우리시대의 학벌 세습, 재벌 세습, 권력 세습, 가진 자의 어깨에 힘을 빼버리는는 세습, 어느 특정 종교의 세습 등을 표현하는 탈이다. 이 같은 ‘미소ㆍ친절 탈’이, 경제민주화를 이룩할 탈이다. 하회탈이 아닌, ‘달서구탈’이다. 이참에 한편의 시를 읽어본다. ‘신도보다 잘 사는 목회자를 용서하시고 /사회보다 잘 사는 교회를 용서하시고 /제자보다 잘 사는 학자를 용서하시고 /독자보다 배부른 시인을 용서하시고 /백성보다 살쪄있는 지배자를 용서하소서.(고정희) 그러나~!, 달서구의 ‘미소ㆍ친절탈’로써, 용서하자. 이게 우리가 진정바라는 사회 만들기이며, ‘미소ㆍ친절 발전소’이다. 房玘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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