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이승엽(36·삼성)은 "최선을 다해 뛸 각오가 돼 있다"며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을 수상,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는 "다른 어떤 것보다 팀이 우승해서 정말로 행복한 한해였다"고 돌아봤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올 시즌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그는 타율 0.307에 홈런 21개 타점 85개를 기록하며 삼성의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승엽은 "내년에도 후배 선수들과 겨뤄서 뒤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WBC 출전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이 나이에 국가대표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라가 저를 불러준다면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제3회 WBC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과 포지션이 같은 1루수에는 이대호(30·일본 오릭스), 김태균(30·한화)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은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박병호(26·넥센)를 제치고 WBC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사실 (박)병호가 들어왔어야 했다"면서 "아마 좌우 밸런스를 고려해서 저를 뽑은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해 리그 타점왕에 오른 오른손 타자 이대호가 일찌감치 대표팀 승선을 확정한 상황이라 좌우 균형을 맞추고자 같은 오른손 타자인 박병호보다는 왼손 타자인 자신을 선택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였던 이승엽은 이듬해 열린 제2회 WBC 때는 대표팀 차출을 정중히 사양했다.
당시 일본에서 입지가 불안했고, 성적도 좋지 않아서였다. `대표팀 은퇴`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특히 WBC는 병역문제가 걸려 있는 국제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이승엽으로서는 후배의 앞길을 막는다는 부담감 없이 뛸 수 있다.
그는 "2006년 1회 WBC에 출전한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면서 "그동안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흐름을 보는 눈도 생겼다. 그때보다는 수월하게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승엽은 WBC 예비 대표팀에서 팀 선배인 진갑용(38·삼성)에 이어 최고참 선수다.
이승엽은 `주장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갑용 선배가 있지 않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어 "제가 후배들에게 뭐라고 말하지 않아도 워낙 최고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다들 알아서 잘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엽은 "우리나라 선수들은 자기 자신보다 팀과 나라를 우선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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