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넘어가나 했는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지 약물의 힘을 빌려 메달을 따내고도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되지 않았던 메달리스트 4명이 8년만에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메달을 박탈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4년 대회 당시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된 육상 남자 포환던지기의 금메달리스트 유리 빌로노그(우크라이나), 육상 남자 해머던지기의 이반 치칸(은메달·벨라루스), 여자 포환던지기 스베틀라나 크리벨료바(동메달·러시아), 여자 원반던지기 이리나 야트첸코(동메달·벨라루스) 등 4명의 메달을 5일(현지시간) 박탈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대회마다 채취한 선수들의 혈액 샘플을 8년 동안 보관한다.
금지 약물을 적발하는 기술이 더 발전하면 다시 샘플을 검사하기 위해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성명에서 "금지 약물로 속임수를 쓴 선수들은 그 당시에 적발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언제든 미래에 약물 사용 사실이 들통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메달리스트 자격이 박탈된 선수들은 실제 메달까지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IOC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통해 해당 선수들에게서 메달의 반납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후 이 선수들의 기록은 삭제되며 당시 대회의 순위도 새로 조정될 예정이다.
한편 IOC는 도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14년 선수 생활 동안 쌓은 모든 것을 박탈당한 사이클리스트 랜스 암스트롱(미국)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사이클 개인 독주 동메달을 박탈하는 결정을 연기했다.
IOC는 추후 있을지도 모를 법적 분쟁을 피하려고 1998년 이후 암스트롱의 모든 기록이 무효라는 내용을 담은 국제사이클연맹(UCI)의 최종 공식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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