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는 2천 년, 짧게는 700년 동안 형성된 현재의 북경을 한두 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다. 그만큼 북경에 녹아있는 역사의 깊이나 다양성은 여행을 해보지 않고는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도시에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중세와 근대, 현대가 섞여 있으며, 동양의 왕정국가에서나 느낄 수 있는 전근대적 근엄함과 서구적 자유분방함이 뒤엉켜 있다. 어쩌면 이런 다양함이야말로 북경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이 시대에 북경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크나큰 행운일지도 모른다. ▩ 천안문광장= 북경시 중심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광장. 무려 100만 명이 동시에 운집할 수 있는크기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1989년 천안문 민주화요구시위의 무대로 잘 알려져 있다. 천안문 광장은 명, 청 시대에 황제의 조서를 발표하던 궁정 광장이었다. 1911년 신해혁명 이후 일반인들의 출입이 가능해 졌고, 1919년 5.4 운동이 천안문 광장에서 시작된 이후 중국 현대사 주요 사건의 무대가 되었다. 또한, 천안문 광장은 만리장성과 함께 중국인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2대 명소이다. ▩ 고궁= 중국 황제 권력의 상징. 명, 청대 정치의 중심지이자 황제의 거처였다. 현재는 궁 전체가 박물관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고대의 사상과 기술을 건축에 융화시킨 중국 건축의 박물관이기도 하다. 고궁은 현존하는 전 세계어느 궁전도 따라올 수 없는대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궁전의 크기로 현재까지 지어진 궁전 중 가장 크다고 한다. ▩ 북해공원= 현존하는 가장오래된 황실 정원으로 900년 역사의 호수 공원이다. 10세기 요나라 때 황실정원으로 처음 조성된 북해공원은 이후 금, 원, 명 청대까지 지속적으로 건물과 조경이 첨가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북경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원으로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어 유원지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유흥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찬찬히 찾아보면 유적지들이 제법 있기에 빼놓기는 아깝다. ▩천단공원= 황제가 제천의식을 드리던 곳으로 현존하는 중국 최대의 제단이다. 이곳은 중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구조를 하고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주요건물들이 모두 원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중국인의 우주관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중국인들은 땅은 네모, 하늘은 원형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지상의 집은 모두 사각형을 벗어나지 않는다. 하짐나 지상의 건물인 천단은 하늘과 소통되는 천상가옥이라 하여 원형의 지붕으로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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