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시대가 변혁과 변화를 추구한다. 이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면, 단박에 시대에 뒤처지고 만다. 변화와 변혁의 중심에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 그리고 삶의 질 수준 높이기가 있다. 그리고 시민 위주의 행정이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이를 성취하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비록 시대를 잘 읽었다고 해도, 이를 담당할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하면 변혁과 변화를 부를 수가 없다. 모든 일은 사람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약에 시대를 읽는 일에 소홀히 한다면, 이도 역시 그 지자체가 행정에서 뒤로 밀리게 된다. 사람과 함께 시대를 앞서가야만 한다. 이게 바로 미래 안목이다. 또 미래지향적의 행정이다. 게다가 미래지향적으로 그 지역의 발전을 부른다.
포항시 박승호 시장이 2012년을 맞으면서 인사를 단행했다. 이 인사를 두고 본지가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파격은 바로 시대 읽기이다. 뿐더러 지금까지 줄곧 해오던 것들을 다시 고치겠다는 인사권자의 의지를 엿볼 수가 있다. 더 나은 포항시를 건설하겠다는 박승호 시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파격적 인사이다. 그러나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 연공서열도 놓치지 않았다. 우선 파격적인 인사를 보면, 자치행정국장에 관례와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어버렸다. 이번에 새로 승진한 초임 서기관을 임명했다. 자치행정국장은 인사와 예산을 관장하는 포항시의 핵심부서이다. 이를 초임 국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전례를 무시했다. 이 전례를 무시했다는 것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으로는 앞으로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인사와 예산에 새바람을 부르겠다는 것이다.
또 전체 서기관 14개 보직 가운데 3개직을 제외하고 전원 교체했다. 과거에 없던 인사이다. 완전히 바꿈으로써 따라서 포항시도 바꾸겠다는 것이다. 안 바뀐 것은 북·남구 보건소장과 의회 사무국장이다. 이는 시민들의 건강을 더욱 연속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리고 의회도 지금 그대로 가야 민심을 제대로 지속해야 한다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그러나 하나 아쉬운 점은 여성국장이 없었다. 그 대신 사무관 승진에서 여성이 차지했다. 그러니 여성이 제외되지 않았다고 볼 수가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 이 여성사무관이 국장으로 승진하면, 여성국장의 아쉬움은 해소가 될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당자의 몫이다. 포항시 인구의 절반이 여성으로 볼 때에 그 책임이 막중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연공서열을 중시하면서도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능력 있는 공무원을 발탁하여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고참급 서기관인 남구청장을 복지환경국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미 자치행정국장을 역임했기에 올해 포항시의 역점 사업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행정 경험이 풍부해 적임자로 보았다고 말했다.
이제 변화 변혁 그리고 혁신을 부를 고위급 인사가 막 끝났다. 이제부터 포항시민들은 포항시가 2012년도에 어떻게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지를 눈여겨 볼 것이다. 이를 실망시킨다면, 이번 인사가 실패로 간다. 그러니, 이번의 인사가 초심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