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잇단 `성추문`으로 출마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인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선거운동을 앞으로 계속할 수 있는지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성추문으로 인한 가족의 정신적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캠프 핵심 관계자는 케인이 며칠 내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대선주자인 케인은 말기암을 극복한 자수성가 기업인이라는 극적인 스토리와 함께 직설적인 화법 등으로 예상 외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지난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을 제치고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전미요식업협회(NRA) 회장 시절 부하직원이었던 여성 3명이 잇따라 등장해 당시 케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선거자금 모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기업인 진저 화이트가 케인과 무려 13년간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하면서 지난 1월 공식 출마선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케인은 그러나 이날 참모들에게 "화이트는 친구이며, 나를 경제적으로 도와준 사람"이라면서 부적절한 관계는 절대 없었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CNN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이 여성과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13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케인이 이번 사태로 출마 포기를 선언할 경우 지난 8월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예비경선) 이후 불출마를 선언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이후 첫번째 `낙마`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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