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포항 소재 4개 고교에서 집단식중독을 일으킨 식품이 김치로 밝혀져 보건당국이 문제의 김치류 판매를 금지하고 회수 명령을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경북 안동 소재 `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이 생산한 김치류(사진)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이 회사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생산한 김치류 등 전제품의 유통·판매를 금지하고 회수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 김치는 지난달 30일 이후 집단식중독이 발생한 서울과 포항의 고등학교 4곳에 공급됐다.
식약청은 이들 학교에 공통적으로 공급된 김치류와 김치 제조에 쓰인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서로 같은 종류의 노로바이러스(GII-4)가 검출됐고 환자의 가검물에서 나온 바이러스와도 유형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가 확인되기 전에 교육과학기술부와 영양사에게 식중독균 오염이 의심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와 급식소는 판매처에 즉시 반품해 달라고 식약청은 당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품제조·가공에는 상수도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문제의 업체는 상수도와 지하수를 반반씩 사용하고 있어 김치가 지하수 속 바이러스에 오염됐다"고 덧붙였다.
서안동농협은 농협이 운영 중인 전국 10개 김치공장 중 하나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일로 전체 농협 김치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국내 김치산업이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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