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의 귀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연아(22·고려대)가 4~9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개월 만에 김연아가 실전 무대에서 연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당시 1년여 만에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는 데 집중하면서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거취를 두고 심사숙고한 김연아는 결국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뛰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나서는 새로운 도전의 첫걸음이다.
NRW트로피 대회는 주로 어린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쌓으려고 출전하는 `B급 대회`로 분류된다.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무대에서 주로 연기를 선보이던 김연아가 이 대회를 선택한 것은 지난 시즌을 건너뛴 탓에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공인된 국제 대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점수(TES)를 얻은 선수에게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준다.
김연아의 기본 실력을 고려할 때 ISU가 정한 최소 기술 점수는 넘어서기 어려운 벽은 아니다.
이 때문에 NRW트로피는 통과해야 할 관문이라기보다는 새 프로그램을 실전에서 처음 연기하면서 감각을 익히는 `조율의 무대`라는 성격이 짙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을 각각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여러 차례 보여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뱀파이어에게 공격당하는 매혹적인 여성의 모습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깊이 있는 작품의 예술성을 살린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줄 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ISU에서 스핀 규정을 완화하고 연기의 다양성을 유도하는 쪽으로 규정을 손질한 만큼 이에 적응해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면서도 예전과 같은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느냐도 점검할 수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