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티베트 사태에 공식으로 우려를 표시한 가운데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의 분신이 중국내 티베트인 밀집 거주지역에서 다시 발생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다. 3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칭하이(靑海)성 페마(중국명 반마)현에서 29살의 티베트 승려 롭상 건둔이 티베트 독립과 달라이 라마의 귀국 허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몸에 스스로 불을 질렀다. 인근 페낙(班瑪合) 사원 소속인 그는 분신 후 기도하는 지세로 300 보를 걸어간 후 숨졌으며 그의 시신 관리를 둘러싸고 중국 공안과 티베트 주민 간에 다툼이 벌어졌다. 그의 분신으로 지난 2009년 2월 이후 중국 지배에 항의하는 티베트인 분신자살자 수는 모두 92명에 달했다. 올해 11월에만 29명이 분신했다. 앞서 역시 티베트 자치주인 쓰촨(四川)성 아바(阿패)현에서 지난 달 30일 티베트 청년 쿤촉 키압(29세)이 중국 통치에 항의하며 분신을 기도해 숨졌다. 공안은 그의 시신을 가져가 화장한 후 유족에게는 유골을 전했다. 중국 공안은 분신이 발생하는 지역에 각각 수 백명의 경찰 병력과 공안 보안국(PSB) 관리들을 파견해 통제를 강화하며 엄중한 감시를 하고 있다. 중국 지방 당국은 티베트인의 분신을 막으려 고심하고 있다. 티베트인 밀집 거주지역인 칭하이성 황난(黃南) 자치주 정부는 분신자 가족에게 최저생계비지급, 재난구조, 지원 등의 대민우대정책을 취소하고 주민들의 분신자에 대한 애도를 금지토록 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각 부문에 보냈다. 한편 티베트인 분신이 급증하자 중국의 강압 통치에 반대하고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참여(參與)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국제티베트운동(ICT)이 주도하는 `티베트인 분신 항쟁호소서` 공동성명 캠페인에 이날 현재 54개의 비정부기구(NGO)가 참여했다. 미국도 티베트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말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이클 포스너 미 국무부 인권 담당 차관보가 최근 분신한 티베트 주민의 유족 3명을 만나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티베트 사태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공개했다. 앞서 게리 로크 주중 미국 대사는 지난 달 27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강경 일변도의 티베트 정책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로크 대사는 지난 9월에는 티베트인의 분신 저항 중심지의 한 곳인 아바현(阿패)현을 방문, 티베트 인권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