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12ㆍ19 대선을 15일 남겨놓은 4일 현재 대선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같은 판세가 남은 15일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 진영의 공방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여전히 돌발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선 선거전 초반 박 후보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 문 후보 진영의 대대적 반격이 예상된다. 안철수 전 후보를 비롯한 야권 지지층의 대결집이 그 고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박근혜ㆍ문재인 후보가 이날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공개 검증대에 오르는 `미디어 대전`의 막이 오름에 따라 두 후보의 선명성과 차별점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도 대선에 일정부분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양 진영 간 안보 논쟁이 불붙으며 유권자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변수` 어디로 튈까 = `박빙의 대선전`인 만큼 안철수 전 후보의 추후 행보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크다. 대선 D-15일인 이날 현재까지도 부동층은 15% 안팎에 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부동층 중 절반 가량은 안철수 지지층에서 이탈한 `신(新) 부동층`이라는 말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부동층 절반 정도인 6∼7%가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형성된 부동층"이라며 "이들은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따라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적극 지원에 나설 경우 문 후보는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지지층`을 끌어오는 동시에 범야권 결집의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면 전체 지지율에 3∼5%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후보가 격차를 벌리며 리드하는 상황에서 문 후보의 추격전이 본격화되면서 초박빙 대선구도로 판세가 전환하는 동시에 대선 막판 반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반대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선언적 지지`에 그치고 이번 대선에서 손을 떼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당장 안 전 후보가 전날 캠프 해단식 발언을 놓고 정치권 내부에서 "사실상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것", "문 후보 지원보다 자신의 정치 독립선언을 한 것"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대선 초반전과 유사한 박 후보 우위의 흐름이 중ㆍ후반전에도 계속되면서 예상보다 조기에 승부가 결정지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부동층 잡기에 여야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 전 후보가 전날 양 진영의 이전투구를 싸잡아 비판했다는 점에서 이에 호응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안 전 후보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문 후보로서는 `새정치`를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새누리당은 "우리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며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선 상태다. ◇첫 TV토론..미디어대전 개막 = 이날을 시작으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토론이 총 세 차례 개최된다. 박근혜ㆍ문재인 후보의 첫 대결이 펼쳐질 이날 토론에서는 정치쇄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을 비롯한 안보관, 대북정책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권자 앞에서의 `진검 승부`는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 꼽힌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2007년 대선 직후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후보자를 아는데 가장 도움이 된 경로`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49.4%)이 `TV대담ㆍ토론회 및 방송연설`을 꼽았다.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막 오른 TV광고와 방송연설에 더해 TV토론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두 후보의 첫 TV토론 승부라는 점에서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박 후보는 15년간의 의정활동과 함께 당 대표, 2007년 대선 경선 출마 등을 겪으며 토론에 단련이 돼있고, 문 후보는 청와대 비서실장이자 율사 출신으로서 논리적인 언변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따라서 두 후보가 `과거 대 미래`, `박정희 대 노무현`, `정권교체론` 대결에서 한치 양보없는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누가 강한 호소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TV토론에서 제기될 각종 정책과 해명뿐 아니라 후보들의 손짓과 표정 등 답변 태도 역시 평가항목으로 꼽힌다. 여기에 생중계되는 토론에서의 작은 실수가 `한 방의 결정타`가 될 수 있으며, 박ㆍ문 두 후보와 함께 TV토론에 참여하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北 로켓발사..안보경쟁 치열해질듯 = 북한이 10∼22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기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가면서 대선에 임박할수록 `북한 변수`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선 전 로켓 발사를 현실화한다면 당장 박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안보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보수 후보에 힘을 싣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분위기 형성도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대북 유화정책과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형성될 수 있다. 이 경우 남북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문 후보의 대북정책이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도 있다. 동시에 북한 로켓 발사로 인해 `북한 변수`가 대두되면서 두 후보 진영 간 안보관 논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 대북 강경론과 유화론이 팽팽히 맞붙는 상황에서 아직 종결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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