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이춘상 보좌관의 사망사고 이틀째인 3일에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선거운동을 정상화하지 못했다. 전국 유세 현장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로고송과 율동이 금지됐고 중앙당 차원의 공식적인 대야(對野) 공세도 중단됐다. 새누리당은 이 보좌관의 장례가 끝나는 4일까지 이 같은 근조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규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캠프는 여전히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유세현장의 율동이나 음악, 상대 당과 후보에 대한 공세적 논평이나 브리핑,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어떤 일들은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는 정책이나 박 후보가 지향하는 일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정책적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 당에 우리와 똑같은 형식으로 해 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겠지만 우리와 박 후보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부탁을 한다"면서 "양당 모두 오늘, 내일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쟁을 벌여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기조 속에 연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공세적인 논평과 브리핑을 쏟아내던 조해진 이상일 안형환 정옥임 대변인 등은 논평과 브리핑을 자제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당내에선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웠다. 안 전 후보가 이날 오후 예정된 캠프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경우 박 후보의 오차범위 내 우위 구도가 깨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철수 효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이 명분없음을 강조하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는 기류도 감지됐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국민이 이미 두 분의 문제에 대해서는 평가를 내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은 이미 상실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김경재 국민대통합위 기획특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도부에 종북노선을 걷는 사람들이 있으며 박지원 의원은 대표적으로 부화뇌동한 사람"이라고 비판한 뒤 안철수 효과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리라 본다. 다만 자신이 정치쇄신 대상으로 삼은 이해찬ㆍ박지원 의원이 컴백한 상태에서 문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