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3일 `범야권 대결집`을 기치로 내걸고 지지층의 외연 확대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첫주 선거운동 때 `이명박근혜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보수층과의 차별화를 통한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비중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지지세 확산을 위한 전선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커진 여론조사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승부수를 던질 시점이 됐다는 위기감마저 감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권의 보수세력 총결집과 근거없는 네거티브 공세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1~2%포인트 빠져다"며 "이번 주는 야권 주요인사들의 연대와 협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의 키워드는 새누리당의 `박-이-이(박근혜-이회창-이인제) 연대`에 맞서 민주-중도-진보 연합을 표방한 `문-안-심(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다. 문 후보를 한가운데에 놓고 좌우의 외연을 넓혀 역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대표한다면,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중도층과 무당파,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진보진영의 표를 각각 끌어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987년 호헌철폐 투쟁을 위해 야당과 시민단체가 모두 결집한 `범국본` 얘기도 나온다. 심 의원은 2일 문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ㆍ새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함으로써 공조체제를 확실히 갖췄다고 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노동계를 비롯한 진보진영의 지지세 확산이 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 안 전 후보는 이날 해단식을 기점으로 문 후보 지원을 공식화하면 안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 이후 부동층으로 돌아선 25% 전후의 표심이 문 후보로 향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중재역을 자처한 범야권 인사들도 하나둘씩 대오에 합류하며 지원군 역할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날 광화문 유세에는 영입 1순위였던 조 국 서울대 교수와, 지난해 안 전 후보와 `청춘콘서트` 행사에 참여했던 배우 김여진씨가 참석한다. 트워터에서 150만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씨도 영상 토크에 출연한다. 문 후보 측은 재야 원로 중심인 `희망2013ㆍ승리2012 원탁회의`와 소설가 황석영씨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ㆍ종교계 102인도 안 전 후보와의 `국민연대`가 가시화하면 일정 부분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과의 전선을 `세력 대 세력`으로 구축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고, 범야권 결집론만으로는 중도층와 무당파의 지지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여권이 결집한다고 해서 야권도 결집으로만 가선 안되고, 여권의 통합에 맞서 야권은 혁신을 강조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 문재인`의 차이를 선명히 하면서 왜 문 후보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프레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문 후보는 정권심판론, 박 후보와의 차별화, 안 전 후보 지지층 흡수 등 선거구도를 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범야권 결집을 넘어 무당파 표심을 흔들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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