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제391회 정기연주회 ‘오페라의 거장, 바그너’가 오는 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내년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의 탄생 200주년, 서거 130주년을 기념해 대구시향은 곽 승의 지휘로 진행된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 바그너는 일생을 극음악 작곡에 힘썼으며, 같은 해 태어난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와 함께 ‘19세기 오페라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
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바그너의 주요 오페라 세 작품에 등장하는 관현악곡들로 꾸미고, 후반부는 지난 정기연주회에 이어 바그너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작곡가 베토벤의 명작 중 바이올린 협주곡이 장식한다.
먼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제1막 전주곡이 성스럽고 장엄하게 첫 무대를 연다.
이번 연주회는 제1막 전주곡과 제3막 전주곡이 연주되며, 그 중 제1막 전주곡은 ‘성배(聖杯)의 동기’를 중심으로 성배행렬을 묘사하고 있으며, 제3막 전주곡은 두 주인공 ‘로엔그린’과 ‘엘자’의 결혼식을 앞두고 기쁨에 찬 분위기를 유도하다가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듯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며 곡을 마친다.
이 밖에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제3막 중 ‘견습생의 춤’과 ‘마이스터징거의 행진’, 그리고 오페라 ‘탄호이저’ 제2막 중 ‘입장 행진곡’까지 세 곡이 대구시향 초연으로 선보인다.
2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감상,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며 제2의 베토벤을 꿈꿨던 바그너. 그를 기념하는 연주회이기에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그 의미를 더한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최고의 협주곡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바이올린 독주가 포함된 교향곡’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장대한 풍모를 자랑한다.
1806년 바이올리니스트 프란츠 클레멘트에 의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초연을 마쳤지만 안타깝게도 이 곡은 연주자와 관객들에게 모두 외면 받았고 뒤늦게 작품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1844년 당시 13세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이 그의 스승 멘델스존의 지휘로 연주하고 나서부터였다.
이 연주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화려하게 부활했고, 선율의 아름다움과 기품 있는 고고함 등으로 오늘날까지 완벽에 가까운 협주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날 협연자로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은 1988년 런던 칼 플레시 국제 콩쿠르 대상을 비롯해 파가니니(1983), 롱-티보(1984), 리피저(1985), 인디애나폴리스(1986) 국제 콩쿠르에 잇달아 입상하며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프랑스국립교향악단, 로열 필하모닉, 런던 BBC교향악단, 모스크바 필하모닉 등 유럽 전역에 걸쳐 유수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연주경력을 쌓았다.
현재 그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음대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실내악단 ‘에라토 앙상블’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대구시향의 마에스트로 곽 승은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인 만큼 관현악의 풍성한 소리와 울림을 느껴볼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구성했으며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놓치면 안 될 명협주곡”이라며,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그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향의 제391회 정기연주회 ‘오페라의 거장, 바그너’는 A석 1만5,000원, B석 1만 원이며 초등~대학생 학생증 지참자는 A석 8,000원, B석 5,000원이다. 문의(053-606-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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