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1세대 1명 이상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해 지역내 확산을 조기 차단함으로써 중대한 고비를 넘기고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시의 선제적 대응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낸 성과라는 분석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 우리 포항은 BTJ열방센터 등과 관련된 N차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됐으며, 목욕탕, 전통시장 등을 통한 급속한 전파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앞서 약 1년 전인 지난해 포항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같은 해 11월 말까지 열 달 동안의 누적 확진자가 116명이었으나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달 동안에만 무려 3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당시 확진자 상당수가 ‘무증상’이거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경우로 지역내 ‘조용한 전파’가 광범위하게 이뤄져 무증상자를 찾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40%가 넘어 서울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 10%이상 높은 것도 큰 불안 요소였다. 이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1세대 1인 이상 코로나19 진단검사‘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확진자 급증 추세를 신속하게 잡고 감염 고리를 찾아내 끊어내어야만 가중되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기에 해소하고, 더 나아가 위축된 지역경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내려진 과감한 결정이었다. 진단 검사 결과 당초 예상 인원을 넘는 19만6410명이 검사에 참여해 4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중 무증상 확진자만 33명에 달했다. 발견되지 않았다면 ‘조용한 전파’로 이어져 막대한 피해가 생길 수 있었다. 포항은 진단 검사 이후 확진자 발생수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검사 전후 일주일 단위 지역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1월 18∼24일 47명, 25∼31일 49명이 발생했지만 2월 들어 1∼7일 23명, 8∼16일 5명으로 특히 진단검사 종료일 이후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시는 이번 진단검사로 지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경각심을 고취해 생활 방역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시행초기 ‘일방적 추진’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던 여론도 공동체 안전을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자 점차 호의적으로 변해갔고, 검사효과가 결과로 나타나자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로 언급될 정도다. 포항에서 대리운전을 하는 김 모(45)씨는 “포항시의 과감한 결단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안정화 되어 시민들의 생활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고, 심리적인 불안감도 상당히 해소된 것 같아 다행이다”고 호평했다. 시 관계자는 “1세대 1인 코로나19 진단검사 시행초기 비용대비 효과에 대한 논란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검사종료 후 이러한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지역내 확산세가 크게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 진단검사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역의 고삐를 잡은 포항시는 이제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 골목상권 회복을 위해 영업 피해 업종에 구제 지원금을 지급하고, 올해 지역 화폐인 포항사랑상품권을 전국 최대 규모인 5천억 원으로 확대 발행하는 등 민생 경제 활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모든 시민들께서 한마음으로 1세대 1인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적극 동참하여 주신 덕분에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튼튼한 방역기초 위에 지역경제 활력 회복 등 남은 과제를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