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박동수 작가ㆍ사진=강병두 작가]
안동시가 낙동강 700리 생태공원 조성 사업의 하나로 2008년 4월에 시작하여 2010년 5월에 완공한 낙동강자연생태공원은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와 검암리 일대 0.46㎢에 들어섰다. 이 사업은 숲을 정비하고 퇴적토 준설로 하천 범람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습지 보존과 생태환경 조성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일이었다. 이 사업이 완료됨으로써 낙동강을 공유하고 있는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와 하아리, 풍산읍 마애리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게 되었다. 낙동강자연생태공원 안에는 낙동강생태학습관, 단호샌드파크, 하아그린파크가 들어섰다. 단호리에 소재하는 상락대上洛臺 서쪽 끝 벼랑 위에 들어선 낙동강생태학습관은 자연 체험의 감동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위해 낙동강 700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현실감과 공간감을 연출한 생태 체험 학습관이다. 이 학습관은 전시관, 영상실, 야외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넓이 325㎡의 전시관은 지구의 콩팥인 습지, 낙동강 습지 이야기, 습지 친구들, 습지와 사람들 등 4개의 존으로 구성되었다. 각종 모형과 LCD 프로젝터, 19″ LCD 와이드 컬러 TV, 스피커, 슬라이딩비전, 그래픽패널, 키오스크, 서책식 패널 등을 이용한 습지의 다양한 모습과 변화, 생태 환경, 습지와 사람과의 관계를 실감 나게 연출해 놓았다. 51㎡ 규모의 영상관은 지구의 콩팥인 습지, 낙동강 습지 이야기, 습지 친구들, 습지와 사람들을 시청각 자료로 제공함으로써 더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체험이 이루어지도록 꾸며 놓은 공간이다. 야외 공원은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공간이다. 전시관 내에서 다룰 수 없는 생태 관찰의 현장 학습을 제공하는 동시에 생태계에 대한 심화 학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이 야외 공원 안에는 수달 모형과 같은 포토존을 두기도 하고, 팔각정을 세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낙동강 쪽으로 검암 습지와 상락대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두었다. 낙동강 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상락대 중간, 아득한 절벽 위에는 낙암정洛巖亭이 서 있다. 조선 태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좌랑 등의 관직을 거쳐 충청도의 관찰사를 지낸 배환 선생의 정자이다. 가는 길에 한 번 들러 보고 갈 만한 정자이다. 낙동강생태학습관에서 3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단호샌드파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시설은 낙동강 수변의 넓은 백사장과 맑은 물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게 꾸민, 가족 단위 휴양 공간이다. 단호리 백사장에 조성된 이 단호샌드파크는 카라반 3대, 자동차 야영 사이트 2면, 글램핑장 2면, 텐트 야영장 8개소를 갖추고 있다. 이 시설들은 일정 요금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의 시설로는 어린이 놀이터, 트램펄린(방방뜀틀), 공동 세척장, 다목적 구장, 농구장과 부대시설이 있다. 단호샌드파크에서 더 보고 갈 곳은 이 파크 옆에 있는 낙강정洛江亭이다. 1519년 기묘사화 때 조광조 일파의 탄압을 반대하는데 앞장섰던 권예 선생의 정자이다. 하아그린파크는 2013년에 안동시 남후면 하아리에 청소년 수련 기관으로 설립하였다. 이 안에는 자연과 역사의 숨결 속에서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안동시청소년수련원이 들어 있다. 이 수련원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서원 등의 문화유산과 연계한 유교 문화 체험과 독립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다른 수련원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전통문화와 선조의 얼을 느낄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수련원의 주요 기능과 업무는 청소년 수련 활동 프로그램 운영 및 개발, 건강한 청소년 육성과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사업, 일반 단체의 수련 활동과 여가활동 사업, 대학생 학술답사 및 MT, OT 지원, 청소년과 일반 단체 숙박 지원 등이다. 수련원 안에는 19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 강의실, 야외 주차장, 야영장, 미니 체육 활동장, 천연 잔디 구장, 농구장, 다목적 구장(배구, 족구) 등의 체육 시설, 서바이벌 게임장, 모험 놀이 등의 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검암 습지 생태공원 가까이에 있으면서 이와 연계하여 관광 명소로 주목 받는 곳이 있다. 풍산읍 마애리에 조성된 마애솔숲문화공원과 마애선사유적전시관이다. 마애솔숲문화공원은 마애리 일대 4만5036㎡ 터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공원이 자랑하는 볼거리로는 솔숲 복원의 길,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초화원,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장과 아유회장, 인근 전통 문화자원과 연계하여 여러 가지를 경험케 한 알림 마당, 바람의 언덕 등이다. 또 이곳에는 금강소나무 등 37종의 다양한 수목과 꽃, 잔디 등 15종의 초화류를 심어 관광객이 감상‧힐링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마애선사문화유적지는 마애솔숲문화공원을 조성하던 2007년, 매장 문화재 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이 유적지는 낙동강 상류에 속하는 하안단구 지층으로, 야트막한 구릉의 말단부에 있으며, 안동 지역에서는 3~4만 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유물이 처음으로 발견된 곳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석기는 주먹도끼(양면 핵석기), 찌르개(첨두기), 몸돌(석핵), 망치돌, 긁개, 찍개 등 380여 점이었다. 이 유물들은 안동 지역의 구석기 시대 문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여기서 발굴한 유물을 전시‧보관하기 위해 지은 것이 마애선사유적전시관이다. 연면적 390.45㎡에 제1전시실, 제2전시실, 기획 전시실, 수장고, 관리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이 전시관은 2009년 11월에 준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1전시실에는 출토 지역의 모형, 선사 시대의 생활상, 주먹도끼 제작 과정, 석기의 종류와 용도, 제2전실에는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생활상, 기획 전시실에는 역사의 향기와 전통의 숨결이 살아 있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관광 명소 안내와 안동의 선사 유물 출토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마애솔숲문화공원은 마을을 감싸고도는 낙동강과 망천 절벽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경치와 어울림으로써 관광 자원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마애 마을은 그 자연적 경관도 뛰어나거니와 마을에 기억할 만한 문화재도 있다. 산수정과 마애리 비로자나불이 그것이다. 산수정山水亭은 성균관 직장, 영천군수를 지낸 호봉 이돈 선생이 관직을 떠나 고향에 돌아와 학문 연구와 후배 양성을 위해 지은 정자이다. 언제 세웠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선조‧광해군 연간에 지은 것이라 추정한다. 마애리 비로자나불은 통일신라 후기에 유행한 석조비로자나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는 불상으로서 9세기경에 만들어졌다. 팔각의 연꽃무늬 대좌 위에 앉은 이 불상은 진리의 세계를 두루 통솔한다는 의미를 지닌 비로자나불로 오랫동안 방치되어 얼굴 부분의 마멸이 심하다. 홀로 외떨어져 있을 때보다 어울림으로써 아름다워지는 것이 있다. 작고 하찮은 것도 무리를 이루면 힘을 얻게 되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낙동강자연생태공원을 이루는 하위 요소들을 홀로 놓고 보면 자칫 소홀히 취급될 수 있다. 그러나 서로 연계하면, 전체로 묶여 자신보다 큰 의미로 자리 잡게 된다. 이것은 덧셈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