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포항 마장지(일명 창포지)의 수질이 강한 산성으로 오염돼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밝혀진 가운데, 독극물질인 비소가 우려 기준보다 8.7배,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카드뮴은 2.8배, 아연은 4배 초과 검출되어 그 원인과 출처를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장지는 조선시대부터 말을 기른 마장골에서 유래된 곳으로 붕어와 잉어, 민물새우 등이 다수 서식해 청둥오리 등 철새가 날아오는 것은 물론 낚시터로도 많이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수 년 전부터 마장지 일대는 청태로 가득할 뿐 어패류가 멸종되어 과거에 넘쳐 났던 물고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마장지 생태정화위원회 A회장은 이러한 원인을 “1994년 8월 S사 등 연탄 업체 3곳이 있던 곳을 이후 2007년 4월 연탄 업체가 문을 닫은 뒤에도 석탄 부산물이 장기적으로 방치돼 오다 2010년 3월 Y사에서 매입해 신사옥 준공 공사를 진행하면서 석탄 부산물과 인근 산지의 절토 매립 등으로 침출수에 따른 하류 지역 수질 악화에다, 토양 오염이 지속돼 자연 중화 능력이 한계치를 넘어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석탄 성분에는 발암물질인 수은, 납, 아연, 비소, 카드뮴 등 12종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석탄에는 비소성분이 많다. 물고기 생존농도는 pH(산성도) 6.5이상이어야 한다. 현재 마장지 수질검사 결과 pH(산성도) 4.5~4.7 강산성으로 물고기와 생명체가 살 수 없다. 또한 중금속 오염 물로 농사를 지으면 농작물이 자라는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물 섭취 시 각종 암이 발생되는 원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만약 A회장의 주장대로 석탄으로 인한 중금속 오염과 산성화가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방치된 폐탄광 주변 땅과 물에 비소, 카드뮴, 아연 등 중금속 오염물질이 그대로 흘러나와 하천에 생명체들의 씨가 마르고, 사람 몸속에 들어가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모든 석탄에는 비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비소는 극미량으로도 인간과 동물을 치사시킬 수 있는 독극물이다. 비소는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이며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피부암, 폐암 발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카드뮴은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던 중금속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마장지 좌측 Y사가 있는 쪽에 강한 산성화가 나타나는 것은 이암 때문이다. 이 지역은 이암의 분포지역으로 Y사가 사옥 부지를 성토하면서 이암 성분이 드러나서 산성화가 된 것”이라며 “석탄의 유해 중금속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마장지 수질오염은 산성화가 주 원인으로 산성은 물고기 등 생명체가 살기에는 맞지 않지만, 농작물이 자라나는 데는 지장이 없으며, 식물에는 중금속이 농축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경북도는 2015년 4월8일 마장지 물고기폐사 원인규명을 위한 환경조사를 실시했다. 그 측정결과인 ‘포항 마장지 토양 및 저니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토양 산성도(pH)는 마장지 좌측 상단(길좌측 산, 6번)은 pH 3.9로 매우 강한 산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저니 산성도(pH)는 마장지 좌측 상단(Y사 아래) 및 마장지 좌측 상단수로(저니-1)는 pH 4.2로 매우 강한 산성을 보이고 있다. 저니 중 카드뮴, 아연은 토양우려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사진Ⅰ>은 시료를 채취한 지점이고,<표Ⅰ>은 저니 중금속 성분도이다. Cd(카드뮴)은 우려기준이 10인데 ②27.92 ③16.09 ④19.76 ⑤13.07로 우려기준보다 최대 2.7배 초과하고 있고, Zn(아연)은 600이 우려기준인데, ②1034.1 ③885.6 ④886.8로 우려기준을 훨씬 초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포항시가 2016년 9월에 실시한 ‘마장지 환경실태조사 및 생태복원방안 연구(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마장지 좌측 유입부에서 마장지까지 전반적인 pH는 3.49~4.93으로 나타나 강한 산성수로 조사 되었다. 수생 생태계를 유지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Y사 건설 옹벽공사 시 산의 측벽 절개 및 복토 등으로 인한 상류지역 토양이 이암 및 이암토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마장지 주요 수질오염은 상류 표출된 이암 및 이암토의 영향이 큰 것으로 생각되며, 마장지 산성화의 주요 원인이 이암 및 이암토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연탄의 원료성분을 Y사 복토재로 사용되었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를 뒷받침 할 명확한 근거가 없으며, Y사를 건설할 당시의 상황분석으로는 연탄을 복토재로 사용한 근거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정확한 연탄의 복토량과 사용 종류 및 수년간의 산화정도는 조사하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연탄의 오염원은 불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나 ‘마장지 환경실태조사 및 생태복원방안 연구(최종보고서)’에 있는 ‘마장지 Se-1~10지점 및 대조군의 퇴적물 중금속 분석 결과(조사일시: 2016.6.21.)’를 자세히 살펴보면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표Ⅱ>를 보면 pH(산성도)는 6.0~8.5가 기준이나 마장지 좌측 지점인 Se-1지점에서 Se-3지점까지의 pH는 낮게 나타났다. 특히, Se-3지점에서 4.1로 가장 낮은 pH가 나타났다. 결국 어류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임이 확인 되었다. 또한 퇴적물 중금속은 Se-6, Se-7, Se-8, Se-9, Se-10 지점에서 Cd(카드뮴)은 10이 우려기준인데 각 28.80, 13.99, 15.85로 기준보다 2.8배 초과해서 나타났고, Zn(아연)은 우려기준이 600인데 678.64, 2441.12, 1048.94, 987.13, 785.17로 기준보다 4배 초과해서 나타난 곳도 있으며, As(비소)는 50이 우려기준인데 68.57, 106.06, 437.05, 91.94, 204.97, 393.36으로 심지어 기준보다 8.7배 이상 높게 나타난 곳도 있다. 경북도에서 실시한 조사결과에서도 “저니 중 카드뮴, 아연은 토양우려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나타난다”고 했고, 포항시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도 카드뮴, 비소, 아연성분이 우려기준보다 각 2.8배, 8.7배, 4배 초과하여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카드뮴, 비소, 아연성분이다. 모두 폐탄광 중금속 오염 물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석탄에 의한 중금속 오염과 전혀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마장지 환경실태조사 및 생태복원방안 연구(최종보고서)’에는 “마장지 강산성화의 원인은 이암이라고 판단된다”라고 하여 이암으로 인한 수질 산성화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고, 카드뮴, 비소, 아연으로 인한 토양(저니) 중금속 오염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왜 마장지에 폐탄광 중금속 오염 물질인 카드뮴, 비소, 아연성분이 우려기준 보다 각 2.8배, 8.7배, 4배 초과하여 나타나는지, 그 원인과 출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에는 “포항지역 이암은 황(S)의 농도가 높으며, 황화철, 황철광을 주요 성분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포항 지역 이암은 수질 산성화의 주요 원인이 될 수는 있으나, 카드뮴, 비소, 아연으로 인한 토양(저니) 중금속 오염과의 연관성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항시는 이암으로 인한 수질오염뿐만 아니라 토양(저니) 중금속 오염의 원인과 출처, 석탄 성분 및 석탄과 토양(저니) 중금속 오염의 연관성 등에 대해서도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수질오염에 대한 대책뿐만 아니라 마장지 내 토양(저니) 중금속 오염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Y사 바로 아래에서 사는 주민 이모 씨는 “당시 마장지 환경오염 조사에 참여했던 대구의 모 대학교수가 나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물로 손도 씻지 말고, 농사를 짓지 말라”며 당부하고 갔다. 그래서 나는 이 물로 절대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마장지 좌측 상류 Y사 아래에는 강산성에만 자라는 청태만 가득할 뿐 식ㆍ동물성 플랑크톤 등의 멸종이나 단순화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 Y사 관계자는 “우리가 매입할 당시는 성토가 다 되어 있어서 석탄은 보이지 않고 풀만 있었다. 비소ㆍ카드뮴ㆍ아연이 문제가 된다면 연탄공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한편 포항시는 현재 마장지 수질 산성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성수가 마장지에 바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관을 묻어 마장지를 우회해서 통과하도록 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는 Y사와 ‘우창동 마장지 환경개선공사 업무협약(MOU)’을 맺고 그에 따른 공사로써 마장지 정비사업을 Y사를 발주처로 하여 배수공 강관 크기 600㎜, 길이 216m 공사를 20년 3월17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당연히 원상 복구해야 할 업체가 환경개선 사업을 하는 것이 타당한가?”고 반문했다. 또한 “600㎜ 관을 묻으면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넘쳐 아무 소용없다. 적어도 800~1200㎜ 은 되어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강관 길이는 Y사 아래까지 시설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Y사가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Y사가 부지를 성토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이 강관 크기가 800~1200㎜가 되어야 된다고 주장한다면 검토해보도록 하겠다”면서 “Y사 아래까지 관을 시설하는 문제는 사유지, 철도부지 등이 있어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서 Y사 관계자는 “Y사 쪽에 강한 산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 당시 사옥을 짓기 위해 성토하면서 이암이 외부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면서 “마장지 오염 책임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은 없다. 다만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어서 환경개선공사에 참여하게 됐다. 강관 크기는 평균 강우량을 측정했을 때 600㎜ 관이 적정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포항시가 진행하는 마장지 환경개선공사는 이러한 문제점 외에도 마장지 왼쪽 상류에서 흘러드는 산성수가 관을 통해 마장지에는 들어가지 않을 수는 있으나 곧바로 영일만해수욕장 바다로 흘러들어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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