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포항시는 그동안 책을 읽는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도서관을 독서 공간 제공이나 책을 빌려주는 것 외에도 각종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기획·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민들이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집 가까이에 쉽게 갈 수 있는 도서관 부족’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 독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독서 습관화가 안 되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포항시는 ‘독서문화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공공도서관의 접근성 문제와 독서를 자연스럽게 습관화할 수 있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황금열쇠로 ‘작은도서관’ 건립에 주력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책과 만날 수 있는 도시’ 조성과 관련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남구 오천읍과 연일읍, 구룡포 및 북구 흥해읍 등 모두 4곳에 공공도서관을 건립하는 독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오천해오름복합센터 해오름복합센터는 지난해 정부가 주관한 생활SOC복합화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포항 남구지역의 거점 도서관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153억 원(국비 74억원, 도비 8억원, 시비 71억원)이 소요되는 해오름복합센터 건립사업은 현 오천도서관 부지에 연면적 7,588㎡에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공공도서관과 주거지 주차장을 건립한다. 오천읍을 중심으로 구룡포읍, 연일읍, 대송면, 동해면, 장기면, 호미곶면, 청림동, 제철동 등 남구지역의 거점 도서관 역할을 하게 될 해오름복합센터는 농어촌 주민들의 평생교육 인프라 구축과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 함양은 물론 해당지역의 주차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일공공도서관 연일근린공원 550㎡ 부지에 총사업비 38억원(국비14억원, 도비 5억원, 시비 19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100㎡에 지상 2층으로 조성되며, 오는 5월 중에 준공될 예정이다. 청소년 특성화 및 ICT 기반의 스마트도서관으로 조성해 체험과 협업이 가능한 창의학습공간으로 구성해 독서는 물론 교육, 문화의 허브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구룡포공공도서관 폐교된 구룡포여자종합고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연면적 5,350㎡에 지상4층 규모로 자연 속에서 독서와 각종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도서관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주민의 독서문화생활 함양은 물론 지역의 문화자원(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과메기문화관, 구룡포해수욕장 등)과 연계한 독서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흥해공공도서관 흥해지역에 신설될 공공도서관은 총면적 약 7,800㎡에 지상4층 규모로 흥해읍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역 주민들에게 독서와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제공할 계획이다. 음악을 특성화한 흥해공공도서관은 오는 2022년 개관 예정으로 음악관련 각종 자료와 악기 등을 수집하는 한편 다양한 음악 관련 행사와 음악치료, 연주실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진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서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포항시는 ‘세상을 바꾸는 힘, 도서관에 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포은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5개소의 시립도서관(분관)과 42개소의 작은도서관 및 8개소의 스마트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책을 통해 모이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도서관은 자연스럽게 소통과 교감의 한마당이 되고 있다. 길거리와 놀이터를 맴돌던 아이들은 이제 동네의 ‘작은도서관’이라는 아담한 간판이 붙은 작은 공간으로 향한다. 작은도서관이 생기면서 가장 기뻐한 이들은 바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다. 틈틈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읽어주기도 하면서 엄마들 모임까지 가질 수 있으니 작은도서관은 그야말로 ‘마을문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항시의 작은도서관 설립 원칙은 간단하다. 집에서 5~10분 거리에 책과 문화가 있는 작은도서관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소통과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또 작은도서관의 가장 큰 과제인 지속적인 도서 확충과 도서관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모가 크고 자료가 많은 시립도서관(포은중앙도서관, 영암도서관, 오천도서관, 대잠도서관, 동해석곡도서관, 어린이영어도서관)과 통합대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다음 날 해당 책을 작은도서관으로 배달해주고 반납도 동일하게 이뤄져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단순히 책을 보거나 빌리고,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곳만이 아니라, 공동체 정체성을 배우고 나누는 다양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꿔 마을공동체 문화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고 챙겨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포은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규모가 큰 공공도서관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모를 꾀하면서, 각각의 도서관이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마을 공동체 형성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발굴ㆍ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각각의 도서관을 지역별로 특성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운영을 통해 도서관 이용문화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별 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독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실버특성화 도서관인 ‘영암도서관’은 고령화시대를 맞아 사회복지 관련 자료를 확충하고, 어르신세대를 중심으로 도서관 생활화를 유도하고 있고, 문학수상작 특성화의 ‘대잠도서관’은 국내ㆍ외 문학상 수상작품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천도서관’은 역사특성화 도서관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관 고취에 큰 역할을 하는 한편, 철학과 ‘석곡 이규준’ 선생을 특성화한 ‘동해석곡도서관’은 지역출신 인물인 석곡 선생을 주제로 다양한 자료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련 독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영어도서관’은 지역 어린이들의 영어독서 교육의 진흥에 힘쓰고 있는 영어특성화도서관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시민 모두가 함께 읽고 싶은 책 한권을 선정해 독서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통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책 읽는 독서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원북원(one book one) 포항’, 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북스타트(book start)와 같은 시민 독서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시민들이 도서관이라는 보물창고에서 지식과 지혜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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