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0일 쇄신연찬회 난상토론을 통해 현 지도부가 재신임을 받음에 따라 앞으로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과 김성식 권영진 의원 등 쇄신파 일각에서 사실상 `조건부 재신임`이라며 향후 당 쇄신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여 쇄신안 마련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쇄신안의 폭과 내용에 따라 지도체제를 포함해 당 전체가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심각한 위기상황 속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끼리 더 이상 다툴 시간이 없다”면서 “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당을 쇄신하고 혁신하는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홍 대표가 파격적인 쇄신안을 구상 중이며, 이는 대부분 인적 쇄신과 관련된 것”이라며 “당 안팎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가 돼야 파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홍 대표가 전날 쇄신연찬회에서 거론된 영남ㆍ강남권 중심의 50% 물갈이론, 전체 의원의 당협위원장직 사퇴론에 버금가거나 이를 뛰어넘는 공천개혁안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홍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물갈이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은 당 대표 한 사람의 몫이 아니다. 단지 숫자에 의해 재신임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재신임론은 현재 진행형이다. 먼저 반성을 하고 비전과 그 비전의 실행에 의해 평가받아야지 그냥 단순한 지도부 재신임론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국민은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의 미래의 주도세력으로서 어떤 큰 틀의 정치와 비전을 보이는지 마지막으로 일말의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기득권 포기, 자기희생, 변화를 전제로 더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해법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대표 본인이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보겠다’고 하고 있으니까 이제는 더 큰 쇄신의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된 것”이라면서 “잘못하면 언제든지 사퇴론은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쇄신파들이 홍 대표 주도의 당 쇄신이 미흡할 경우 언제든지 다시 사퇴론을 제기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여권 관계자는 “홍준표 체제는 일단 재신임을 받은 것”이라면서 “그러나 쇄신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다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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