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용호기자]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종사자들의 뒤를 묵묵히 보좌하는 사람들이 있다.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바이러스성 폐기물을 운반 처리하는 사람들로 지정병원, 선별진료소 등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을 하루도 쉬지 않고 수거해 처리업체로 운반, 처리 소각을 담당하고 있다.지정 병원에서는 치료중인 확진자의 치료 및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 전량을 특수 용기에 봉인해 보관하고, 선별 진료소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그 즉시 방진복, 마스크, 장갑, 보호경 등을 폐기하고 선별 진료가 마감하면 그날 사용한 모든 관계 물건을 의료용 폐기물 용기에 봉인 보관한다.이것을 의료폐기물 운반업체에서 지정업체로 옮겨 소각 처리한다. 하지만, 이들은 환경부의 요청으로 기존 운반 처리업의 계약과는 별개로 여기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바이러스성 폐기물을 직접 특수 차량에 싣고 자신들의 온 몸에 소독약을 흠뻑 뒤집어 쓴 채 수백km를 운반해 처리하고 특수 용기를 다시 싣고 와 지정 병원 및 선별 진료소에 전달하는 것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그런데 이들의 고충이 심각한 실정이다. 본업과 병행하다 보니 하루 4시간 정도만 잠을 자고 나오는 일이 빈번하며, 또한 하루에 수백km를 운전하고 폐기물을 직접 손으로 작업하다 보니 감염에도 신경이 곤두 서 있다.특히, 이들의 고충은 따로 있다. 특수폐기물 용기 하나에 약 4천원 정도 하는데 환경부나 관계 기관에서는 아직 확실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조속한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대구지방환경청 지정한 업체 관계자는 “환경부의 요청에 의해 코로나19 폐기물을 운반하고는 있지만, 사실 목숨걸고 하고 있다”며, “현재 폐기물 용기 하나에 약 4천원 정도 하는 것을 하루 수백 개씩 사비를 들여 구매해 진료소에 전달하고 있으며, 특히 소독제, 방진복, 그에 따른 차량 유지비와 인건비 등이 많이 부담스럽다”고 호소했다.한편, 이와 관련해 현재 대구지방환경청은 대구ㆍ경북에 24개 업체를 지정, 운반 처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