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총장 이효수)가 임당 발굴 30주년 기념특별전 ‘1982, 임당을 발굴하다’를 개최한다.
4일 오후 영남대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14일까지 약 2개월간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1982년 임당 발굴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압독국’(押督國)의 유물 점과 발굴 당시의 기록사진 50여 점 등이 전시된다.
‘압독국’은 경산지역에 기반을 둔 고대 왕국의 하나로, 1982년 발굴 이전에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에 문헌상으로만 존재하던 여러 소국(小國)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1,000년이 넘도록 가려져 있던 신비의 베일이 1982년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당시 해외로 반출될 뻔 한 도굴품의 출처 확인 차 발굴조사를 시작한 영남대박물관이 경산캠퍼스 건너편 언덕에서 대형무덤들을 발굴해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재)영남문화재연구원과 (재)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임당 발굴에 참여했으며, 임당동을 비롯한 조영동, 부적리, 신대리 등 임당유적 전체에 대한 발굴이 진행됐다. 그 결과 임당유적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압독국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고분군(古墳群)과 환호(環濠)ㆍ토성(土城)ㆍ주거지(住居址)ㆍ저습지(低濕地) 등 다양한 유적이 복합된 곳임이 밝혀지면서 한국고대사 연구에 큰 성과로 기록됐다.
그리고 만 30년이 지난 2012년, 영남대박물관이 관련유물 1만3,000여 점이 소장된 수장고를 다시 한 번 연다. 그동안의 임당유적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일반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다.
특별전을 기획한 이청규 영남대박물관장(문화인류학과)은 “신라 건국 이전까지 약 800년간 경산지역에 실존했던 압독국의 생활상과 수준 높았던 문화를 느끼면서 지역의 역사적 뿌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시는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 10월 한 달 동안은 휴무일 없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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