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추석 연휴 전부터 본격 재개된 검증공세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선 기류다.
`다운계약서` 논란과 관련해 안 후보가 직접 사과했으나, 논문 `재탕` 및 표절 의혹과 관련해 이를 제기한 언론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정면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 후보가 1990년 서울대 의대 박사학위 논문이 같은 대학교 서 모 교수의 논문 표절이라고 주장한 보도가 나오자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금 실장은 지난 2일 회견에서 "베꼈다는 부분을 겹쳐놓고 같은 부분을 찾아봤으나 공통된 부분이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이석호 서울대 의대 교수의 의견을 공개하며 반박의 객관성을 뒷받침하는 데 주력했다.
이 교수는 "문제삼는 볼츠만곡선은 19세기 통계물리학자인 볼츠만이 정립한 물리학적 원칙으로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비견된다"면서 "자연현상의 해석에 뉴튼의 원리를 적용할 때마다 그의 저서를 인용하지 않듯이 볼츠만의 원리를 적용할 때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표절 의혹을 부정했다.
안 후보 측의 표현 수위도 올라가는 모양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MBC의 논문 표절 의혹 보도와 관련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 묵과할 수 없다"면서 "언론이 언론이기를 포기할 때에야 이렇게 무책임하고 편향적인 보도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안 후보측의 고민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마땅한 대응 수단이 딱히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캠프에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기 때문에 국정감사 기간에 예고된 새누리당의 검증 공세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이 `협력적 방어`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의 경쟁 대상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안 후보 측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 입장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속속 올리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검증 공세에 시달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출마선언 이후 정치개혁 및 정책 등에서 화두를 던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및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3자 회동을 제안하긴 했지만 노인빈곤 외에는 특별히 논의할 만한 주제가 공개된 바 없다.
안 후보가 오는 7일 사회가 풀어가야 할 정책 과제를 설명하고 11월 초까지 공약을 내놓기로 했으나, 이 과정에서 확실한 정책 및 비전을 속히 보여주지 않는다면 검증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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