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의 3분의 1이 넘는 219개 기업이 직원 1만여명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벌사들이 상당수가 고용을 늘렸으나 이들 2백여개 기업들이 감원하면서 전체 상장사 고용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618개 상장사의 직원 수는 지난 6월말 기준 103만1천222명으로 작년 말보다 1.16%(1만2천450명) 늘었다.
작년 6월말과 비교해도 증가율은 2.90%에 머물렀다.
상장사 직원수가 2010년 6월말∼2011년 6월말 사이 9.0%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증가율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실제 상장사 전체의 35.4%를 차지하는 219개사는 직원수를 1년전보다 줄였다. 감소 인원은 모두 1만436명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보면, LG전자의 지난 6월말 직원수가 3만5천437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3만6천52명보다 615명 감소했다.
오뚜기는 1천290명으로 1년전의 1천864명보다 574명이 줄었고 SK텔레콤은 4천592명에서 4천27명으로 565명이 감소했다.
이밖에 쌍용자동차(-467명), 광전자(-352명), 효성ITX(-289명), 대교[019680](-275명), 인디에프(-255명), 한진중공업(-210명), 현대시멘트(-199명) 등도 직원수가 줄었다.
한진(-167명), 락앤락(-163명), 동부하이텍(-137명), 신세계푸드(-133명), 웅진씽크빅(-128명) 등도 직원수가 100명이상 감소했다.
고용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1천572명), 삼성엔지니어링(1천279명), LG화학(1천255명) 등 대부분 10대 그룹 계열사였다.
10대 그룹(70개 계열사) 직원수는 6월말 현재 55만4천391명으로 작년말보다 1.32%, 1년전보다 3.19% 각각 증가했다.
나머지 548개 비 재벌사들의 고용 증가율은 이보다 낮은 2.57%와 0.96% 수준이었다.
삼성그룹(12개사) 직원수는 16만7천117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2.99%(4천851명)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3.11%, 9천489명이 증가한 11만5천823명, SK그룹(10개사)은 5.15%, 1천795명이 늘어난 3만6천672명이었다.
이밖에 LG그룹(11개사)이 2.27%(2천318명), 롯데그룹(7개사)이 6.95%(2천391명) 각각 증가했다.
상장사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대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34조6천1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6%(3조5천848억원) 증가했다.
이는 유형자산 취득을 위한 현금유출액에서 유형자산 처분에 따른 현금 유입액을 제외한 순투자액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다.
다만 설비투자 증가분은 10대 그룹 소속 계열사에 집중돼 있었다.
10대 그룹의 상반기 설비투자 규모는 22조8천78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7%(4조799억원) 증가한 반면, 나머지 548개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11조7천229억원으로 오히려 4.1%(4천950억원) 감소했다.
금액면으로는 10대 그룹 소속 계열사의 설비투자액이 전체의 66.1%를 차지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 계열사(12개)의 설비투자액이 10조1천9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66.8%로 가장 컸다.
롯데그룹은 9천46억원으로 35.7% 늘었고 현대차그룹은 2조2천404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그러나 포스코그룹(-31.8%), 현대중공업그룹(-27.8%), GS그룹(-9.2%), 한진그룹(-51.6%), 한화그룹(-60.2%) 등은 설비투자액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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