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무위원이 맡아 온 외교 실무 사령탑 역할을 부총리에게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26일 "중국이 외교 책임자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외교의 실무 사령탑은 국무위원인 다이빙궈(戴秉國)가 맡고 있다. 미중 대화에서도 다이빙궈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상대해 왔다.
18차 당대회를 계기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되는 다이빙궈의 후임으로는 왕이(王毅) 대만판공실 주임, 왕후닝(王호寧) 당 중앙서기처 서기, 양제츠 외교부장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국무원 부총리 가운데 한 명에게 외교 사령탑 역할을 맡고 현재처럼 별도의 외교부장을 두는 방안, 외교 담당 부총리가 외교부장까지 겸하는 방안 등을 놓고 막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1993∼1998년 첸치천(錢其琛)에게 외교부총리 겸 외교부장 직을 맡긴 적이 있다.
중국이 이처럼 외교 지휘 구조를 바꾸려는 것은 중동 민주화 여파로 국제 정세에 급격한 변화가 초래된 데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도서 영유권 갈등이 잇따르면서 신속한 외교 결정이 필요하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내부에서는 외교 당국이 작년 리비아 사태 등 중동 문제에서 효율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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