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상·하위 리그로 나뉘어 진행되는 가운데, 우승컵에 도전하는 상위(그룹A) 팀들이 잇단 선수들의 부상 소식에 고민하고 있다.
수원 삼성의 수비수 이용래는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전반전을 시작한 지 4분 만에 상대 선수와 부딪쳐 쓰러지고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이용래는 결국 수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4일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수술을 받으면 올 시즌 남은 경기에는 나설 수 없게 된다.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둬 3위 울산의 턱밑까지 쫓아간 수원으로서는 이용래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수원은 오장은으로 이용래의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나, 오장은 역시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26일 전북과의 경기부터 출전할 예정이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원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울산은 수비수 이재성이 허벅지를 다쳐 울상이다.
19일 알 힐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이재성은 다음날 경찰청 입단 테스트에 참석해 연습경기 등을 치렀는데, 이 과정에서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이재성은 23일 부산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호곤 감독은 "이재성이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거침없이 선두를 질주하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부상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서울의 미드필더 한태유는 22일 포항과의 홈경기 전반전에서 넘어져 팔꿈치 부상을 당해 결국 공격수 최태욱과 곧장 교체됐다.
최태욱이 하대성의 동점골을 도우면서 결과는 성공적으로 나타났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
FC서울 관계자는 "한태유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다. 최태욱과 박희도 등 백업 자원도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제주는 `공격의 핵`인 산토스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1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졌고, 2위 전북은 중앙 수비를 책임져야 할 주장 조성환과 임유환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경기 수가 늘고 비슷한 수준의 팀끼리 치열하게 경기를 하다 보니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면서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상황에서 부상 선수를 얼마나 줄이고, 부상 선수가 생겼을 경우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순위 싸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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