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문화재단 내달 5~7일까지 강정보 일원에서 ‘2012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현대미술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던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의 멤버들이 다수 참여함에 따라 그를 계승하고 현시대에 맞게 부활시키는 뜻 깊은 미술제가 될 것이다. 한국현대미술에서 대구미술이 전국적으로 미술인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행사가 바로 1974~1979년에 걸쳐 다섯 차례 열렸던 ‘대구현대미술제’로 당시 언론에서는 ‘전위미술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강소, 최병소, 박현기 등 대구지역 출신의 젊은 작가들에 의해 발기됐던 ‘대구현대미술제’에 서울, 부산, 대전 등에서 많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박서보는 제2회(1975년) 때에 참가했는데, 그는 대구현대미술제를 벤치마킹해 서울현대미술제를 만들었다. 대구를 시발점으로 이후 강원, 부산, 광주, 전북, 강원 등에서 현대미술제가 만들어졌고, 전국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제3회와 일본에서 활동하던 이우환도 합세한 제4회(1978년) 행사에는 200명에 육박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전국 미술계에 대대적인 호응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대구현대미술제’는 ‘아방가르드(Avant-Garde)’, 요컨대 미술의 최전방에 선 전사들의 투쟁으로 상업주의에 요염된 미술과 서슬이 시퍼런 유신체제에 맞서는 예술적 항변이었다. 낙동강변 강정은 세 번째 ‘대구현대미술제’에서 획기적인 이벤트가 일어났던 기념비적인 장소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하루(1977년 5월 1일)동안 200명에 가까운 작가들이 참여한 집단이벤트가 펼쳐졌다. 서구에서 1960년대부터 시작된 ‘해프닝’, ‘이벤트’가 강정변에서 집대성됐다고 볼 수 있으며, 제4회 때는 강정변에서 열렸던 이건용의 퍼포먼스가 주목을 받았다. 2012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과거 대구현대미술제가 우리나라 미술계에 남긴 중요한 가치를 지금의 시점에서 되살리려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2012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강정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고려하고 연구한 작품이 주축을 이뤄 이번 행사에는 과거 대구현대미술제 핵심 멤버인 이강소, 최병소, 이건용, 김구림, 이명미, 당시 학생신분으로 참여했던 이교준이 그때의 실험정신을 계승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가 남긴 쟁점, 즉 도전과 실험정신을 지금의 관점에서 계승해 대구 미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지역미술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여 미술의 ‘탈수도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2012 강정 대구현대미술제’의 목적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다. 행사 기간에 열리는 포럼을 통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방안을 찾을 것으로 ‘강변 랩소디’는 자유로운 형식, 열정으로 울려퍼지는 현대미술의 축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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