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이 도주 엿새 만인 22일 오후 4시53분 경남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의 삼우아파트 옥상에서 검거됐다.
최씨는 이 아파트내 한 가구에 침입했다가 오후 4시20분께 여주인에게 들키자 달아났다.
이후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최는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나 경찰과 수분간 대치하다가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들에게 검거됐다.
이날 오후 대구 동부경찰서로 압송된 최씨는 탈주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살다오면서 남을 해친 적이 없는데 경찰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내게 죄를 덮어 씌웠다"며 "그 억울함을 풀기 위해 달아났다"고 말했다.
검거 당시 최는 맨발이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부경찰서에 압송될 때 맨발에 세로 줄무늬가 있는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다.
경찰은 최를 상대로 탈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도주혐의 등을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또한 최갑복은 22일 오전 9시께 경남 밀양의 한 농막에 자신의 이름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메모를 남겼다.
최갑복은 같은 날 오후 한 가정집에 침입하려다가 주인에게 발각돼 주변에서 매복 중이던 형사들에게 붙잡혔다.
최갑복의 도주 경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17일 오후 10시~22일 오전 9시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이 시간대를 주목하고 있다. 최갑복이 도주 과정에서 또 다른 범행을 했을 가능성 때문이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3일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을 상대로 도주 경로와 추가 범행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한 경찰은 지난 17일 오전 5시께 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탈출한 최가 어떤 경로를 통해 대구에서 경북 청도를 거쳐 경남 밀양까지 갈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갑복이 유치장 도주 당일 오후 경찰서로부터 불과 1㎞ 떨어진 동구 신서동 김모(53)씨 집에 침입해 승용차와 지갑(신용카드 등)을 훔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당일 오후 10시13분 훔친 승용차를 몰고 청도IC를 통과, 검문소 앞에 차량을 버린 뒤 인근 야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경위를 조사중이다.
조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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