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현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보는 ‘2012대구사진비엔날레’가 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구KT&G), 봉산문화회관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외 정상급 작가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20일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김정길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각계 주요인사 및 문화예술계, 국내외 참여 작가, 일반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한다.
올해로 4회째 맞는 ‘2012대구사진비엔날레’는 ‘Photographic!/사진다움!’이라는 주제로 국제사진예술의 흐름에 맞춰 주제전 및 특별전에 해외 유명 기획자와 국내 사진 기획자들이 공동 기획했다.
현대사진의 새로운 동향과 함께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며 사진이 갖는 매체의 변화와 현대사진의 다양한 방향성을 모색하는 전시들이 개최된다.
전 영국 국립미디어미술관 큐레이터 Charlotte Cotton(샬롯 코튼)이 감독을 맡아 기획한 주제전 ‘Photography is magic!(사진은 마술이다 !)’는 다니엘 고든(Daniel Gordon), 폴 그레이엄(Paul Graham), 맷 립스(Matt Lipps), 쿠니 얀센(Cuny Janssen)등 세계적인 작가 29명이 참여해 현대사진의 새로운 경향을 선보인다.
사진을 오리고 붙이거나 사진을 이용해 포토몽타주 형식의 다중 노출을 주는 등 사진이 갖고 있는 아날로그적 요소를 극대화해 다양한 작업을 선보임과 동시에 관객에게 디지털 사진과 아날로그 사진의 균형과 공존이라는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사진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특별전 I’에서는 손영실 (경일대학교 교수)의 ‘도시의 비밀 How A City Works’ 등 5명의 큐레이터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특성과 다문화권에서 점차 다양해지는 사진과 문화의 스펙트럼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5개의 전시를 기획했다.
‘특별전Ⅱ’ 에서는 개최지인 대구의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가정 곳곳 먼지 쌓인 장롱 속 옛 사진들을 한데 모아, 사진 속에 담겨져 있는 특별한 사연과 시대의 흔적들을 함께 엿볼 수 있는 사진들과 미국, 독일, 사할린, 일본 등에 이주한 한인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 등을 정리한 ‘장롱 속 사진展’을 연다.
또 대구사진의 근·현대화 시기인 1960∼1970년대에 활발히 활동한 대구지역 사진가들의 작품을 조망하는 ‘대구현대사진의 여명展’이 열린다.
부대 전시로는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의 경계를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작업을 한체코 출신 사진가 얀 샤우덱Jan Saudek 과 프랑스 현대사진가 1세대이며 ‘에펠탑의 페인트공’, ‘꽃을 든 여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사진가 마크 리부Marc Riboud 라는 세계적인 두 사진 거장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국내·외 미술사진 큐레이터, 사진축제 기획자 등이 리뷰어로 참석해 한국 사진계의 현주소를 고찰하고 젊은 작가들이 사진작업에 관해 현장 전문가와 심도 깊게 고민을 나누며 기회를 찾을 수 있게 하는 ‘포트폴리오 리뷰’와 현대 사진계의 동향을 조망하고 앞으로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국제 사진 행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국제사진심포지엄 포스트-포토그래피 시대의 사진예술과 미래’ 세미나도 개최된다.
다양한 계층이 대구사진비엔날레에 함께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관객참여 부대행사 ‘Weekly Photo Program’에서는 아마추어 사진가, 학생 등 대상으로 대구의 아름다운 경관, 역사적 명소, 도시경관, 일상생활 등 우리이웃과 주변의 진솔한 사진들을 공모 전시하는 ‘우리가 여기에 Here We Are 展’과 국내 유명성악가 김동규 와 정일성 영화촬영 감독이 인생의 뜻 깊은 추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의 사진 한 장’ 강연을 한다.
행사기간 매 주말 대구사진비엔날레 행사장, 대구지역 고택 등 시내일원을 시민들과 함께 관람하며 촬영하는 ‘대구사진촬영투어’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기간 내 행사장 곳곳에서 다양한 기업체가 시민들을 위해 개설한 사진 체험전을 운영한다.
디지털 카메라 업체 후지카메라, Canon과 Adobe, Wacom 등이 함께하는 ‘디지털 사진 및 카메라 강좌’와 ‘포토샵 강좌’가 진행되며, 삼성전자가 사진체험을 원하는 가족, 연인, 개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카메라맨 이 촬영 후 SNS를 통해 사진전송을 할 수 있는 ‘가족과 함께하는 스마트 사진관’ 이 운영된다.
비엔날레 기간 시내 30여개 화랑이 기획한 화랑사진전도 동시에 열린다.
대구시 김연수 행정부시장은 “2012대구사진비엔날레는 빛의 예술인 사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현대사진 예술이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한발 다가서면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사진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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