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고질적인 침수피해를 위해 백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완공한 죽도빗물 펌프장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이번 산바 태풍의 집중호우에 도리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포항시의 수방대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7일 제16호 태풍 산바(SANBA)는 포항 지역을 강타하면서 평균 310㎜의 폭우를 쏟아 부었다. 이로 인해 상습침수 지역인 북구 죽도동 오거리(구 청룡회관) 주변은 성인남성의 무릎이 잠길정도로 빗물이 넘쳐 도로변과 인도를 잠식시켰고 통행은 전면 중단 됐다. 이 같은 사고는 빗물을 품어내는 죽도 빗물펌프장이 작동을 하지 못해서 발생했는데 이를 두고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사고는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해 펌프시설이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포항시는 이에 대비한 예비 발전설비 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당초 이 지역은 매년 상습침수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포항시가 총사업비 141억원을 들여 펌프 4대(계획배수량=분당 330㎥)의 규모로 빗물펌프장을 설치했지만, 빗물을 퍼내기는 커녕 펌프장 자체가 침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16일 오후 3시부터 펌프시설이 가동되고 있었으나 침수 주변일대가 순간 정전되면서 오전 10시께 펌프장 내 2대의 변압기가 잇달아 차단됐고 4대의 펌프가 모두 정지됐다”면서 “변압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폭우가 더 심해졌고 수문이 닫히지 않아 펌프실이 모두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커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배수펌프장의 변압기가 차단되면서 변압시설에만 신경 쓴 나머지 펌프실의 펌프침수를 막지못해 4기 모두 침수되는 등 공무원들이 제대로 현장 대응을 못해 재가동이 늦어져 침수피해가 확산됐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날 펌프장은 비가 멈추며 태풍이 소강상태에 들어선 오후 3시10분께가 되서야 겨우 1대의 펌프만 가동돼 빗물을 퍼내고 있고 예비펌프 등 3대의 펌프가 정지된체 점검 중에 있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냐”는 주민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죽도동 인근 상가 주민들은 “오늘처럼 태풍이 들이닥칠때 침수피해를 막고자 세운 펌프장이 아무런 기능을 못하고 있다” 며 “혈세를 쏟아부어 만든 펌프장이 정작 필요할 때는 있으나 없으나 똑같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한편 포항시는 최근까지 죽도 빗물펌프장 등의 시설로 매년 상습침수로 인해 많은 피해를 겪고 있는 침수면적 25ha에 약 2천세대, 7천여명이 침수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것으로 본다고 장마대책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이런 호언이 무색하게 포항 지역의 대평펌프장 15개외 총 24개 빗물 배수펌프장 중 유독 상습침수지인 죽도 빗물펌프장만 이번 폭우 때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성재기자 jangsj@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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