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화학소재 전문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주)는 지난해 1월 ‘비전 2010 신사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4년까지 구미산단 5단지에 2조 원을 투자한다. 이 같은 투자로써 생산 공장 76만㎡를 건설, 구미를 탄소섬유의 아시아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지정되면 산업용지를 50년간 무상으로 쓸 수가 있다. 문제는 생상공장을 신축할 공장부지 매입예산이다. 예산 규모는 1천725억 원이다.
이 같은 예산은 최근 정부가 3년 동안 지출한 총 부지매입비 1,700억 원보다 많다. 이 탓에 도레이 유치가 걸림돌에 걸렸다. 그러나 도레이가 구미시에 오면, 앞으로 10년 동안 1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 정부가 최근 3년 투자한 외국인 부지매입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이다. 여기에다가 도레이가 첨단 섬유소재 생산을 함에 따라, 구미시가 아시아에서 최대의 산단으로 거듭나는 호기이다. 이를 놓친다면 구미산단은 그만큼 뒤지게 된다.
이에 대해 지난해 6월 2일 지역 국회의원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나 부지 매입비 지원을 끈질기게 요청했다. 이에 장관은 예산 규모상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유연한 조정을 통해 지원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역 출신 국회의원에게 한 지원약속은 헛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헛말만 남발하는 정부라면, 어느 구미시민인들 정부를 믿겠는가.
또한 최근 3년 정부 지출 통계예산에서 가장 많다는 이유로 외국인 투자가 없던 것으로 된다는 것도 우리가 이해할 수가 없다. 외국기업 유치는 당대 최고의 가치이다. 더구나 구미시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가산단이다. 국가산단에 유치하겠다고 하고는 나중에 예산 부족으로 유치를 못하게 된다면, 이제부터 어느 외국인이 구미시에 투자하려고하겠는가. 정부와 구미시는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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