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기존의 시민운동장을 철거하고 약7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황성공원 동편에 신축하려고 하는 시민운동장 등 체육시설을 천북면 ‘희망촌’으로 옮겨 체육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맞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정수성 국회의원(경주시ㆍ사진)은 지난 15일 경주시청에서 새누리당 경주시 당정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정수성 의원은 “천북면, 용강동, 황성동 주민들이 희망촌에서 발생되는 악취로 생활기능을 잃을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이 참에 희망촌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그 곳에 시민운동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해 체육타운을 만들자”고 제시했다.
정 의원은 “먼 안목으로 봤을 때 새로 (운동장을)신축하려는 황성공원은 황성공원의 원래기능인 녹지공간을 조성하자는 시민들의 의견이 많다”며 “또 경주시가 추진 중인 그 장소는 예술의전당 등 건물이 들어서 있어 주차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어렵고 사유지 보상금만 100억 원이 소요 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경주시장이 모 건설회사와 희망촌 이주 등에 관해서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방폐장 특별지원금 3000억 원 중 1500억 원은 이미 사용됐고 이돈 도 도로 등 SOC사업에 사용돼 전혀 표가나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의 목숨을 담보한 지원금을 흐지부지 사용할 것이 아니라 이돈 중 일부를 희망촌 이주에 사용해서 후손들에게 뭔가를 남겨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1979년에 건립된 현재의 시민운동장이 안전진단결과 C급으로 판정될 정도로 노후했고, 공인규격에 미달돼 전국체전이나 도민체전 같은 대형행사를 유치할 수 없다며 새 운동장 건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새 운동장이 들어설 부지는 경주 예술의전당 등 기존시설이 들어서 있고 사유지 보상 등에 많은 예산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황성공원 근린공원 조성계획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최남억기자
cne@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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