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해외 신드롬은 지금의 K팝 열풍과 무관합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K팝 붐이 마니아 층에 의한 것이라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는 현지 대중이 호응하고 있으니까요."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강남스타일`이 미국 아이튠즈 음원 차트(Top Songs Chart) 1위에 오른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설마했던 일이 일어나 신기할 따름"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양 대표는 "당초 `강남스타일`은 K팝 그룹처럼 유튜브와 SNS를 기반으로 확산됐지만 싸이가 현지 대중에게 영향력 있는 TV 쇼에 출연하며 이제 대중적으로 불이 붙은 것 같다"며 "싸이가 TV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이 인기는 확산될 확률이 높다"고 기대했다.
실제 싸이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NBC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투데이 쇼`에 출연해 뉴욕 맨해튼 록펠러 플라자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친 후 미국 아이튠즈 차트 정상에 올랐다.
또 한국 가수의 한국어 곡임에도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 아르헨티나, 체코, 네덜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18개 국가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차트(전 세계 아이튠즈 순위를 통합해 집계하는 차트) 1위까지 거머쥐었다.
양 대표는 "전세계가 디지털 음악 환경으로 변화된 흐름에서 아이튠즈는 미국 온라인 음악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고 유료 음원 판매량을 집계한 차트이기에 싸이의 1위는 실질적인 인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차트 1위도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빌보드의 메인차트인 `핫 100`에서 64위에 오르며 한국 가수로는 최고 기록을 세운 점도 고무적이지만 빌보드는 음원, 음반 판매량과 방송 횟수 등을 모두 합산한다는 점에서 아이튠즈 차트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해석이다.
양 대표는 이어 해외에서 K팝 붐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돌 가수에게 여전히 장벽처럼 느껴지는 미국에서 싸이가 성공한데 대해서도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미국 음악 시장은 오랜 시간 아이돌 가수보다 아티스트 형 뮤지션들이 사랑받는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어요. 그렇기에 뉴키즈온더블록, 엔싱크처럼 인기를 얻은 아이돌 그룹이 드물었죠. 싸이는 제이지, 카니예 웨스트 등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들고 부르기에 미국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개성있는 아티스트 유형에 부합합니다."
양 대표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음반을 출시하지 않은 싸이가 이제 막 시작한 TV 프로모션으로 지금의 결과를 낳았기에 향후 싸이의 활약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싸이가 저스틴 비버를 키워낸 스쿠터 브라운이란 젊고 창의적인 프로모터를 만났기에 앞으로 스케줄이 진행되면 인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 반응을 어느 정도 지속하는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싸이는 현지 음악차트에서 단계적으로 올라갔기에 순위가 쉽게 하락할 것 같지 않다"며 "또 미국 음악 시장은 국내처럼 신곡들이 나올 때마다 1위가 쉽게 바뀔 정도로 순위가 요동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양 대표는 이 모든 결과를 싸이의 공으로 돌렸다.
"싸이는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었기에 경쟁력이 있었던 겁니다. 현재 YG에는 테디, 지드래곤, 싸이, 타블로 등 음악을 만드는 18명의 프로듀서가 있는데 앞으로도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겁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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