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로 전 세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박재상·35)가 광고계 슈퍼 루키로 급부상 중이다.
치솟는 인기를 광고 마케팅에 바로 활용하려는 대기업들이 모델 영입 경쟁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16일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싸이는 LG유플러스, 삼성전자, CJ제일제당을 비롯해 현재 8개 업체와 전속모델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거나 광고 촬영을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출국해 미국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싸이를 붙잡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오빤 U+(유플) 스타일`이란 광고를 촬영해 TV로 내보는 등 가장 먼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뒤이어 삼성전자와 CJ제일제당이 싸이를 최신 전략상품 광고 모델로 전격 캐스팅했다. 싸이는 지난달 말 귀국해 삼성전자의 최신형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 M9000`과 CJ제일제당의 숙취해소음료 `헛개컨디션` 광고를 촬영하고서 이달 초 다시 출국했다.
커뮤니티사이트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싸이를 광고 마케팅에 기용, 18일 대규모 콜라보레이션(협업)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뜨기 전인 지난 3월 소니코리아(음향기기), 6월 외식 전문 프랜차이즈 놀부와도 광고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싸이는 이밖에 의류와 식음료 제품 광고 촬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다양한 업종에서 광고 제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고업계에서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기업들의 광고 마케팅에 불을 붙였던 김연아를 떠올리고 있다. 당시 `연아` 이름만 붙으면 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면서 김연아는 흥행 보증수표로 인식됐다.
`강남스타일`은 한국 가수 노래로는 처음 미국 아이튠즈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유튜브 조회 수 2억만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싸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NBC의 간판 프로그램인 `투데이 쇼`에 출연, 뉴욕 맨해튼 록펠러 플라자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친 후 인기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싸이 신드롬은 단발에 그치지 않고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광고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 음대 출신인 싸이는 데뷔 10년차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인 데다, 출중한 영어 구사력까지 갖춰 미국 현지 프로모션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싸이의 몸값(1년 전속모델료)은 현재 4억~5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8억~10억원인 톱모델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광고회사 간부는 "싸이는 요즘 광고계 최고 핫모델"이라며 "글로벌 스타로서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몸값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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