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호기자]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와 노니, 비타민제가 주도하던 영양제 시장에 크릴오일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뉴트리코어’, ‘바디닥터스’ 등 크릴오일 인기 브랜드는 물량이 달려 품귀현상까지 빚는 것으로 전해진다.크릴오일은 남극해 서식하는 크릴새우에서 추출한 기름이다. EPAㆍDH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을 보호해 뇌졸중ㆍ치매ㆍ황반변성ㆍ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노화로 인해 혈관 건강이 걱정되는 40~50 중년층에서 특히 인기다. 크릴오일은 오메가3가 핵심 영양소다보니 어유(생선기름)와도 자주 비교선상에 오른다. 그러나 생선기름과 크릴오일은 그 분자구조가 전혀 다르다. 특히 크릴오일에는 일반 피쉬오일엔 없는 ‘인지질’이라는 특별한 성분이 들어 있다.인지질은 물에 잘 녹는 친수성 성질을 가진 물질이다. 기름(지질)이면서도 물을 좋아하여 어디에나 잘 녹는데, 이런 인지질 덕분에 크릴오일은 일반 피쉬오일 대비 소화ㆍ흡수가 매우 잘 된다. 자연히 동일한 권장량을 먹었을 때 오메가3 효능이 더 잘 발휘되는 쪽도 크릴오일이다. 미국 세인트 알렉시스 의료센터 가정의학과장을 역임한 조셉 머콜라 박사는 “인지질 결합형 오메가3는 위장에서 기초 지방산으로 분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며 “체내 나쁜 지방을 제거하는 비율과 속도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크릴오일은 인지질 함량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크릴오일 파는곳 대다수가 인지질 함량을 적시하지 않거나, 표기했더라도 함량이 그다지 높지 않아 소비자 스스로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추천된다.현재 시판 크릴오일의 인지질 함량은 최소 30%부터 최대 56%까지 있다. 함량이 높을수록 고품질이므로, 인지질 56% 제품이 가장 뛰어나다. 특히 인지질 56%와 인지질 30%는 효과 면에서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크릴오일을 고를 땐 인지질 56%라고 확실하게 언급된 것을 고르길 추천한다.아울러 크릴오일과 같은 기름류는 추출법을 꼼꼼히 따져서 고르는 것이 좋다. 추출 과정에서 헥산이나 아세톤 같은 화학용매가 사용될 경우, 완제품에 일부 화학 성분이 잔류하여 인체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무화학 제품을 원한다면 NCS 표시를 확인하면 된다. NCS란 ‘No-Chemical Solvent’의 약자로서 정제 과정에서 화학성분을 배제했음을 의미하며, 효소 추출 등 안전한 방식을 사용한 제품에만 표기할 수 있어 믿을 만 하다.한편, 크릴오일이 널리 유통되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크릴오일의 효능만 알려졌을 뿐 안전한 크릴오일에 대한 인식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원료가 믿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미국 FDA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등재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GRAS는 미국 식약처가 안전성을 보증하는 최상위 등급 원료를 뜻한다.다만 국내 크릴오일파는곳 중에는 GRAS에 등재된 사실이 없음에도 제품에 이런 정보를 허위로 끼워 넣는 경우가 더러 있다. 만약 ‘제품과 관계없는 원물에 관한 정보’ 등의 주석이 달려 있다면 GRAS 등재 진위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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