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길호 기자] 4일 저녁 8시30분쯤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지하에 매설된 열 수송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백석역 일대 차로에 고온의 물이 쏟아졌고, 도로 위로 뜨거운 증기가 솟아오르면서 송모(68) 씨가 숨지고 41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인근 아파트 2861가구와 상가 17곳에 열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이번 사고는 노후화된 열 수송관이 문제가 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1998년 이전에 설치된 20년 이상된 열수송관의 경우 전체의 32%를 차지한다. 열 수송관 결함 발생중 대부분이 노후화에 의한 것이며 불완전한 초기공법, 구조적 결함, 노후화 등에 의해 결함이 발생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1기 신도시에는 총 연장 686㎞의 열 수송관이 설치돼 있다. 이는 국내 전체 열 수송관의 36% 수준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사고가 열 수송관이 노후화돼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1990년대 초중반 열 수송관이 설치된 일산, 중동, 산본, 평촌, ,분당 등 1기 신도시에 대해 오는 12일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문제가 발견된 열 수송관은 즉시 배관을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998년 이전에 설치된 노후 열 수송관에 대해 앞으로 1주일간 긴급점검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 사고 재발 방지 대책` 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내년 초 정밀진단에 기반한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5일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 등과 백석역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 수습 대책 등을 점검했다. 성 장관은 이어 피해자 송씨가 안치된 고양시 동국대병원을 찾아 유족에게 사과하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