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에는 이미 골프장이 울릉도 면적의 2/3을 차지하고 있는, 그야말로 ‘골프장 경북도’라고 말해도 좋을 지경이다. 골프장의 사정이 이렇다면, 골프장이 차고 넘친다고 해야 한다. 이참에 구미시가 낙동강 둔치에 친환경 골프장 조성을 위한 계획을 추진했다. 구미시는 지난 10일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골프장과 수상 비행장을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이러자 구미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하는 등 강력하게 추진하려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구미시가 시의회에 2012년도 낙동강 둔치 활용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 설계 용역비 12억 원을 제출했다. 의회 예산특별위원회 마지막 계수 조정에서 의원들은 격론을 벌인 끝에, 표결로써 전액 삭감을 했다. 표결을 보면, 삭감이 7명, 삭감 반대가 6명으로 단 1명 차이로 삭감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구미시의회 측은, 구미시가 친환경 골프장을 건설한다고 의회에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삭감 이유를 밝혔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의회에 사전에 설명만 잘 했다면, 얼마든지 의회 예산결산위원회를 충분히 통과되었다는 것을 문맥의 행간에서 읽을 수가 있다. 이는 바로 친환경 골프장이 과연 구미시의 말대로 건설되어야 한다는 것과는 본질에서 어긋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문제의 본질은 낙동강 둔치에 골프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의회의 태도이다. 만약에 구미시가 의회에 사전 설명만 잘했다면, 통과가 되었다는 말인가를 묻는다. 이는 의회와 구미시가 일종의 힘겨루기로 봐야 할 충분한 이유이다. 의회의 전액 삭감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용역비 예산은 특정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낙동강 둔치 활용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예산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기에서 또 우리가 궁금한 게 있다. 도대체 골프장인가 아니면, 활용 방법에 대한 것인가를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골프장 건설과 활용 방법 문제도 역시 전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구미시가 보다 구체적이고도 확실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만약에 용역 결과 골프장 사업이 타당하다면, 골프장 건설을 낙동강 둔치에 설립하겠다는 것인가를 다시 묻는다. 4대강 사업을 두고서도 일부에서 반대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업도 이제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환경정화가 잘 되었다. 이런 곳에다 아무리 친환경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친환경 골프장 건설을 하지 않는 게, 낙동강사업을 한 근본 이유로 본다. 골프장에 도대체 친환경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가 있는지도 무척 의심스럽다. 본지가 낙동강 둔치에 골프장이라고 보도했다. 또 반대로 구미시는 활용 방법이라고 보도했다. 어느 쪽이 정확성이 있는가. 또 이어 구미시와 의회가 힘겨루기라고도 보도했다. 이 세 가지 모두가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것으로 본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온통 뒤죽박죽이다. 이때의 문제 풀이를 위해서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 20일 구미풀뿌리희망연대가 낙동강 둔치에 골프장, 캠핑장, 수상비행장을 만들겠다는 토목건설계획을 즉각 철회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구미시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반영되었다고 했다. 낙동강에 더 이상의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경북도내에는 안 그래도 골프장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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