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윤성원기자]`니미락내미락`은 서로가 미룬다는 말로 경상도에서만 쓰는 말 이라고 사전에 나온다. 이 말은 김천경찰과 김천시에 딱 맞는 말일 듯 싶다.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딱지 시비로 아파트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았던 50대 여성은 경찰에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또한, 서울 노원구에서 건물주가 세입자에게 일방적 임대차 해지계약에 반발한 세입자가 상가 주차장 출입구를 막아 노원구청이 견인차량을 동원해 차를 끌어 냈다. 노원구청 담당자는 아무리 사유지라해도 차량통행을 막는 것은 잘못인데다 소화전을 막고 있어 견인조치를 했다고 밝혔다.최근 김천시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졌지만 경찰과 시청이 서로 니미락내미락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지난 3일 오전 11시께 평화동 소재 이면도로 좁은 골목길에서 자동차 클랙슨이 계속 울려 퍼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어느 상식 없는 운전자가 좁은 골목길 우측에 주차된 차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차량을 좌측에 세워두고 볼일을 보러 간 것이다.그 골목길은 거리가 200m 가량으로 재래시장과 인접한 도로라 차량통행이 많은 곳으로 이기적인 차주의 행동으로 여러명이 피해를 봤다. 기다리다 못한 한 운전자가 양심 없는 차주에 전화를 해봤지만 받지 않았다.보다못한 본지 기자가 파출소에 전화해 신고를 했다. 10여 분 뒤 나타난 경찰은 그 차량에 비치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봤지만 받지 않았다. 또, 차량에 연꽃등모양이 모형이 차량에 걸려 있어 주변에 있는 종교단체에 방문자 인듯 싶어 연락을 해봤지만 모른다고 했다.출동한 경찰은 "경찰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해 봤는데도 어쩔수 없다. 불법주차는 경찰 소관이 아니고 시청에서 처리해야 되는 일"이라고 했다.다시, 김천시청 교통행정과에 전화를 해 담당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견인조치 할 수 없냐고 묻자 김천시에는 견인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주정차 단속하는 분들이 가서 단속할 수는 있지만 주정차 단속구간이 아니면 어쩔수 없고 연락처를 알아서 문자를 보내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이에 본지 기자가 답답한 마음에 신분을 밝히고 이에 따른 대책을 묻기 위해 담당 계장과 과장을 찾았지만 자리를 비웠다는 직원의 말에 전화를 끊었다.다음날이 돼서야 교통지도계장과 연락이 닿았다. 불법주차를 견인 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담당계장은 “견인조치도 생각해 봤으나 20~30만 원정도의 비용이 부과 돼 차주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이 있어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이면도로에 주차를 했다고 다 불법주차는 아니다. 불법주차구역에 세워놔야 불법주차"라며 "이면도로에 주차를 하는 것은 교통방해 이기에 파출소에 전화해서 처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김천경찰과 김천시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대책없이 니미락내미락 하고 있는 것이다.본지 기자는 김천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김천시의 발전을 위해서 니미락내미락 하는 김천경찰·김천시 보다는 서로가 머리를 맞대어 소통하는 행정으로 발전하는 김천시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