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연주회를 통해 제 존재감을 확인하는 한편 저의 연주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진실 된 연주자가 될 거예요. 또 제자의 마음을 가장 먼저 읽어주시고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쳐 줄 수 있는지 고민하시는 선생님들을 본받은 교수가 되고 싶어요.”최근 유명 콩쿨에 입상하며 포항지역 피아노계의 유망주로 우뚝 선 최호준(포항예술고 1년)군의 바람이다.초등학교 1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피아노였지만 9년이 지난 지금은 호준군의 전부가 됐다.“처음엔 부모님께서 ‘좋아하는 건 취미로 하는 것’이라고 반대하셨어요. 중2 땐 진로 때문에 학원을 그만두라고 하신 적도 있고요. 그때 손목건초염까지 걸리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제 인생 최대의 슬럼프였죠.”그래도 아픈 만큼 더 단단해진다고 했던가. 중학교 3학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한 피아노 레슨은 무척 힘들었지만 호준군 스스로가 지독한 연습벌레인데다 용기와 절실함이 더해져 버텨낼 수 있었다.그렇게 예고에 진학한 호준군은 최근 전통 깊은 메이저 콩쿠르 ‘TBC 콩쿠르’에 참가해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리허설부터 본선까지 긴장, 아쉬움, 욕심 등이 뒤섞여 걱정이 컸던 탓에 기쁨은 배가 됐다고 한다.“오는 9월 6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창립 70주년 기념 ‘초록우산나눔 음악회’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어요. TBC 음악콩쿠르 입상자 특전으로 11월 8일엔 대구수성아트피아에서 경북도 도립교향악단과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 3악장 협연을 앞두고 있고요.”호준군은 큰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고 뿌듯하다고 웃어보였다.“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제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늘 뒤에서 챙겨주시고 무엇이든 도와주려고 힘 써주시는 부모님과 제 키다리 아저씨가 돼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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