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길호기자] 정당정치란 사상과 이념이 같은 사람들이 하나로 모여 정강과 정책을 기초로 국민적 지지와 판단을 받은 것이다.각 정당은 동질의 이념과 동지애로 묶인 당원 중에서 선거 후보를 공천하고 각 정당의 대표와 당원들이 합심하여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함께 뛰어야 한다.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당원의 신뢰부터 저버렸다. 수년~수십년을 당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오랜 당원들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노동계에서 수년간 한국당을 불편하게 하던 인사를 외연확장과 인재영입이란 명분으로 비례대표 안정권 후보로 공천했다.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노동계 인사를 비례대표 2번으로 발표했다. 그러자 한노총은 기다렸다는 듯이 구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선언했다.이는 외연확장도 아닌 자리잃고 사람잃는 한국당의 최악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강석호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잘못된 공천이라는 언론보도를 비롯, 당원들의 수많은 불만이 중앙당에 제기됐지만 중앙당에서도 국회의원의 목소리만 귀 기울이고 당원들의 아우성을 외면했다.그도 모자라 이젠 당 대표가 지방선거 지원을 나서지 않기로 하는 등 공당의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실제 지난 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늘부터 지방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홍대표) 자신이 선거지원에 나서면 선거가 문재인-홍준표 대결로 고착화 돼 후보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명분은 일부 광역 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받아들여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공당의 대표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한국 정치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대표가 가진 지명도와 발언 주목도를 활용해 후보자를 부각시켜 득표로 연결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홍준표 대표가 언급한 지역 인물 대결을 위해서라도 대표의 선거 지원 활동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작금의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보면서 정상적인 정당인가에 의문을 갖는 국민도 늘어나고 있다.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색이 짙다. 왜?깨끗한 공천, 공정한 공천을 표방하고 문재인정부의 견재를 주창했던 한국당이 당원들의 애당심을 짓밟았기 때문이다.국회의원들의 사심과 기득권들의 이해득실만으로 공천의 정당성이 사라지고 사천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정당은 당원들의 하나된 마음으로 유지되는 하나의 집단(Party)이다. 당원들의 애당심이 사라지고 하나 둘 멀어져갈 때 그 정당은 역사속에서 사라질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