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경북도가 4.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신호탄으로 10년간 멈춘 남북교류 시계의 재가동에 나섰다.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항구적 평화 시대라는 새로운 역사적 전기를 맞는 분위기 속에서 남북교류 협력사업이 경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3대 피스로드 개척 △남북교류협력 기반 구축 △통일 공감대 확산이라는 3대 분야와 9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 ‘경상북도 남북교류협력 추진 계획’을 마련해 본격 추진한다. 계획은 문화·체육 분야에서 경제협력관계 구축까지 전 방위적인 대북교륙협력 방안을 단계적으로 다루고 있다.◇피스로드(Peace Road) 개척 경북도 남북교류협력계획의 핵심인 3대 피스로드(Peace Road) 개척분야는 △문화·예술·스포츠 교류사업 △인도적 지원 △경제 협력관계 구축등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예천에서 남·북·중국·대만 4개국 양궁교류전을 계획하고 있다. 또 안동 국제 탈춤 축제에 북한의 탈춤 공연팀을 초청해 남북한이 탈춤으로 하나 되는 역사적 순간을 마련한다.더불어 경북도의 우수한 농업기술인력을 활용한 농업기술교류단을 통해 경북의 선진 농업기술을 북한에 보급한다.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자원, 물류, 관광, 철도, 도로의 5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우선 2014~2015 추진된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재개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나진항을 통해 포스코 등으로 운송했던 사업이다. 이는 물류비의 10~15%가 절감돼 기업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기대했으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중단됐다. 도는 남북관계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이 프로젝트가 재개될 경우 환동해 경제벨트의 중심인 포항 영일만항의 북방물류 중심항만으로의 육성계획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분야로는 남-북-러-중-일을 연결하는 환동해 크루즈 상품을 개발하고 포항 영일만항에 국제 여객부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포항에서 출발해 금강산과 백두산을 갈 수 있는 항만 루트와 관련 프로그램 개발도 적극 마련할 계획이다. ◇남북교류협력 기반구축남북교류협력 기반구축 분야로 △(가칭)한반도 미래포럼 개최 및 정례화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유치 △남북교류협력기금의 안정적 조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가칭)한반도 미래포럼은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 등 환동해권 국내외 전문가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신북방정책의 성공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가 한데 모여 전환기를 맞은 한반도 정세와 경북의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매년 하반기 개최를 목표로 계획을 수립중이며,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을 즈음해 개최할 예정이다.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유치사업은 현재 통일인프라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통일 공감대의 범 전국적 확산을 위해 영천시 일원에 설치를 지속적으로 통일부에 건의중이다.◇통일 공감대 확산 막연한 통일에 대한 인식변화를 목표로 △도민과 함께 만드는 통일 △경북 통일화랑 육성 △통일 친화적 문화를 확산해 나간다.도민과 함께 만드는 통일사업은 경북과 관련한 통일 교류 아이템 발굴을 위해 사업공모 등 남북 교류사업에 도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나아가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김관용 지사는 “새로운 경북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남북교류 협력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2008~2009년 추진했던 개성 사과원 조성사업 이후 멈춘 경북의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재개하고 양궁, 탈춤 교류 등 문화·체육분야 교류를 필두로 환동해 경제벨트를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사업을 추진해 다시 경북의 심장을 역동적으로 뛰게 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경북도는 내달 3일 오후 2시 도청에서 경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고 ‘경상북도 남북교류협력 추진 계획’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