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병서·윤성원기자]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공천 잡음에 이어 영주시장과 김천시장, 구미시장, 영양군수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도 불공정 시비가 일고 있다.한국당은 지난 21일~22일 영주시장 후보 공천을 위해 박남서·박성만·장욱현·최영섭 후보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결과를 발표하지도 못하고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영주지역 당원 등 150여 명은 23일 오후 한국당 경북도당사를 찾아 여론조사 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며 강력 항의했다. 이들은 불공정 사례로 설문 중 일방적으로 조사가 종료됐고, 시민 상대 여론조사 가운데 특정 후보 이름을 누락시켰는가 하면 당원 상대 여론조사에서는 질문 일부가 누락된 사례 등을 꼽았다. 결국 경북도당 공관위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오는 26일 여론조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김천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최대원 예비후보와 지지자 100여 명은 24일 한국당 경북도당 당사를 찾아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조사 결과와 공천 심사 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최 후보는 “공천 발표 전날 밤 당협위원장으로부터 여론조사에서 이겼다는 전화를 받았고 발표 당일 새벽에는 경북도지사 공천을 받은 이철우 의원으로부터 축하 전화까지 받았다"며 "세 살 난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없는 공천 조작극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또 "공천을 받은 김응규 후보가 경선에 참가하는 후보 본인만 직접 할 수 있는 전화홍보를 음성녹음 전화로 대량 발신해 경선 규정을 위반해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경북도당이 이번 사태를 재고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와 함께 지지자들과 동반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언석 김천당협위원장은 최 후보에게 축하전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구미시장 경선은 지난 19∼20일 컷오프 여론조사를 통해 김봉재·김석호 후보가 탈락하고 이양호·허복 후보가 경선 후보로 선정됐다.그러나 컷오프에서 탈락한 두 후보는 "여론조사 중에 `조사가 마감됐다`거나 `조사 대상이 아니다`는 메시지가 나온 뒤 전화가 끊어지는 일이 잇따랐다"며 반발했다. 영양군수 후보 경선 여론조사 역시 오류논란에 휩싸였다. 여론조사 항목 중 거주지역, 한국당 당원 여부를 묻는 과정이나 윤철남 후보를 지지를 하는 경우에 종료 멘트도 없이 끝내는 경우와 심지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항목조차 없이 여론조사를 끝내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것.윤철남 후보는 “이번 군수후보 여론조사에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제보가 20여건 이상 접수됐고 그 중 일부는 녹취됐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당 공심위는 논란이 확산되자 영양군수 공천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