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병서기자] 자유한국당의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 방식 번복 사태와 관련, 당초 단수추천 후보로 결정됐던 권기일 예비후보와 동구갑 당협위원장인 정종섭 의원이 19일 “공천 방식 번복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해 공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권 후보는 이날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원래 단수추천 그대로 가야 한다”면서 “공천 방식 번복 결정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향후 어떤 공천 일정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구시당 공관위에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 기여도와 도덕성·당선 가능성 등 엄격한 잣대가 적용돼 자신이 단수 후보로 추천됐다"며 "탈락한 후보들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인 이유를 홍준표 대표와 중앙당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7일 열린 대구시당 공관위 회의에서는 자신에게 경선을 받아들일 것인지 묻지도 않은 채 단수추천을 번복하고 경선 결정을 내렸다"면서 “공관위 경선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못했다”고 반발했다. 권기일 후보를 단수추천했던 정종섭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동구청장 후보자 공천이 경선 방식으로 번복된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정 의원은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적법하고 정당하게 단수추천된 동구청장 후보자 공천에 대해 대구시당 공관위가 명확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경선 실시로 종래의 결정을 번복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어떤 이유로 동구청장 후보자 선정 방식이 번복되었는지에 대해 중앙당 공관위와 대구시당 공관위 모두 그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면서 "납득할 만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이는 동구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천 결정이 뒤집힌 후보자와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까지 한국당 중앙당과 대구시당의 공관위 결정을 비판하며, 공천 번복 수용불가를 선언함에 따라 한국당의 동구청장 공천 파문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