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독립을 꿈꿨던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공연이 상영된다. 포항문화재단은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오는 29일 오후 2시와 7시에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상영한다.이번 3월 우수공연 상영작품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서울예술단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지난 2017년 3월에 올린 작품이며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공연영상이다. 윤동주의 생애와 그가 남긴 아름다운 시들로 채워진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문학, 음악, 춤, 극이 어우러진 한국예술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작품 안에는 그의 대표적인 시 8편이 고뇌하는 윤동주의 독백 속에,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는 대사 속에 녹아들어 긴 여운을 남긴다. 공연 관계자는 "시인 윤동주는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의 비극에 맞서 시를 통해 영혼을 쏘아올린 청년"이라며 "그의 시집은 바랬지만 그가 남긴 시와 청춘의 순간은 100년이 흘러도 마르지 않는 잉크처럼 관객들의 가슴에 선명한 자국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영상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선착순 입장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한편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라이브 차기 작품은 4월 5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가 상영될 예정이다. 샤오치아 뤼 씨가 지휘를 맡고 대만국가교향악단이 연주하며 피아노 백건우 씨가 협연하는 무대 실황영상을 만날 수 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줄거리>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조선에도 적용해 한민족 전체를 전시총동원체제의 수렁으로 몰아넣던 1938년. 북간도에서 그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벗이자 동지인 사촌 송몽규와 함께 경성으로 온 청년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에서 강처중, 정병욱 등과 함께 외솔 최현배 선생의 조선어 강의를 들으며 우리 민족 문화의 소중함을 배워간다. 달빛 아래서 시를 쓰며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하던 윤동주. 하지만 혼돈의 시대 속에서 역사는 윤동주에게 스승과 친구들, 우리말과 우리글, 자신의 이름과 종교 등 많은 것을 빼앗아 가고 참담한 현실에 몸부림치던 윤동주는 절필과 시 쓰기를 반복하며 괴로워한다. 어느 날 교회 앞 십자가에서 저항할 수 없는 자신을 원망하던 윤동주는 자신의 시를 사랑한 이선화(가상인물)를 만나고 시를 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그녀의 말에 용기를 얻어 시 쓰기를 이어간다. 마침내 윤동주는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시 18편을 모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의 시집을 엮지만, 일제 아래 신음하는 조선에서 시는 사치이자 위험한 일이었기에 첫 시집 출판은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문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한 윤동주는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1942년 3월,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의 앞날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그러던 중 재쿄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으로 경찰에 붙잡히고, 윤동주와 송몽규는 1944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의 형을 선고 받아 후쿠오카 형무소로 이감된다. 그리고 1년 뒤인 1945년 2월 16일, 일제에 의해 반복적으로 정체불명의 주사를 맞으며 생체실험을 당하던 윤동주는 잦은 혼수상태 속에서 어머니와 친구들 그리고 이선화를 그리워하다 29세의 짧지만 굵은 생을 마감한다. 20일 후, 송몽규 또한 윤동주와 같은 사인으로 옥중 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