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를 끝마친 들녘은 푸름과 더불어 풍년에 대한 기대로 우리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우리지역의 모내기는 전국적인 가뭄에도 불구하고 큰 물 부족 없이 마무리 됐으며, 그 배경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인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발생하는 하천준설토를 저지대 농경지에 성토해 정지한 후 용배수로를 종합적으로 재정비함으로 재해를 예방하고 영농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개년에 걸쳐 추진했으며, 전국적으로 140지구에 1억9,000만㎥의 준설토를 성토했다.
특히 경북지역은 낙동강변 65지구에 1억700만㎥의 준설토를 3,930ha에 성토해 전국 리모델링 사업지구의 56%를 차지한다.
한국농어촌공사 달성지사에서는 낙동강변 50km에 걸쳐 10개 지구 358ha 농경지에 준설토 992만㎥를 성토하는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을 2010년에 착수 지난달 마무리 했다.
달성군의 농경지 대부분은 낙동강에 인접한 저지대에 위치 매년 홍수와 태풍으로 침수피해를 겪어왔으며, 최근에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작 등 고소득 작물의 재배지역도 늘어나 그 피해정도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배수장 설치로 침수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수혜구역이 도시화되고 하우스 재배면적 증가로 홍수가 일시에 집중되어 현재의 농업용 배수장 설치기준으로는 완전한 홍수량 배제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준공한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으로 그동안 벼농사에 국한됐던 상습침수지역이 침수로부터 해방되어 논밭 겸용, 시설원예, 특용작물 등 고소득 농작물을 자유롭게 재배 할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특성에 맞는 첨단농업 및 대규모 영농단지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농경지 가치 상승효과와 함께 농업인들에게 소득증대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심어 줄 수 있게 됐다.
또한 달성군 관내 낙동강 인접농지는 이전에는 가뭄시 하천수위 저하에 따른 양수량 부족으로 가뭄피해를 반복적으로 겪었으나, 최근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설치된 달성보, 강정고령보가 안정적으로 수위를 유지함으로 풍부한 용수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금년에는 봄부터 가뭄이 지속되어 대구, 경북은 물론 전국의 대부분 저수지가 고갈되어 모내기 후 논이 갈라지고 벼와 밭작물이 타들어가는 등 물 부족을 겪고 있으나 낙동강 주변의 농경지는 보 설치로 확보된 풍부한 수량으로 하천수위가 높아져 양수장의 흡입양정이 크게 개선됨으로 양수량이 30%이상 증가되어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모내기를 완료 후에도 가뭄이 없는 전천후 영농을 하고 있어 여타지역과 대비되고 있다.
불과 2∼3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낙동강 고수부지는 비닐하우스, 영농 기자재, 비닐 등의 많은 장애물로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워 그저 바라만 보는 강이었으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풍부한 수량을 확보 안정적으로 강 수위를 유지함으로 풍요롭고 넉넉한 하천으로 그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고수부지에는 곳곳에 생태공원, 체육공원, 소공원 등 수변공원이 조성 ‘군민들이 찾아오는 강’으로 변모됐으며 주말에는 많은 바이크들이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자전거길 을 달리며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효과가 지속되고 4대강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 과제가 숙제로 남아있다.
첫째, 지금까지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과정에서 성공 및 실패사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고 향후 시행될 하천정비 사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시설물은 앞으로도 미비점을 보완해 유지관리 되어야 할 것이며 홍수시의 보 관리 메뉴얼은 운영결과를 반영 지속적으로 보완 정비되고 예산도 지원되어야 한다.
셋째, 하천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오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질개선 노력을 함으로 보 설치로 확보된 풍부한 수량이 양질의 수질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끝으로, 이번에 추진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본류하천에만 시행한 부분적인 사업으로, 따라서 지류와 지천도 조속히 친환경적인 정비 사업을 시행해 후세에 더욱더 맑고 풍요로운 강, 친근한 강을 물려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농어촌공사 달성지사 팀장 배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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