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지난 2007년에 북부해수욕장 바다 한가운데 국내 최초로 부력식 분수대를 설치했다. 이 당시에 낮과 밤에 시원스레 하늘로 치솟는 분수대가 포항시의 자랑거리로써, 시민들부터 사랑을 받았다. 뿐더러 관광객들로부터도 볼거리로써도 제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포항시조차도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설치 당시를 되돌아보면, 북부해수욕장 고사분수대는 지난 2007년에 국비 10억 원과 시비 6억 원 등 모두 16억 원을 투자할 때만 해도 고사분수대가 이렇게 추한 모습을 가지고, 그 누구도 돌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지난 2009년부터 해상 250m에 최대 120m까지 시원하게 포항 하늘로 시원하게 치솟는 고사분수대를 쉽게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16억 원짜리 고철덩어리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최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가 설치 당시에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같이 추한 모습으로 고사분수대가 된 원인에 대해 포항시와 시공업체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어, 고사분수대가 고사(枯死)하고 있다는 전 시민적인 우려를 자아내고만 있다.
공사 당시에 포항시와 업체 간에 물에 띄우는 부력식을 택했다. 부력식은 보기만 좋을 뿐이었다. 하여튼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공사 당시 도시녹지과에서 북부해수욕장 바다시청인근 조형물 공사와 함께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여, 책임을 다른 과로 떠넘기거나 발뺌 인상만 주었다. 시공업체는 수심전도 변화가 있는 지역에서는 부력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공사를 진행했을 때에는 파도가 심하지 않았고 게릴라성 집중 호우도 없었기에 진행되었다고 날씨 탓만을 늘어놓았다. 업자 측의 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 공사에 적자만 보았다. 이도 공사현장 여건도 좋지가 않아 애로사항도 많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설치할 때는 고사분수대 홍보에만 요란했다면, 고철덩어리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 앞에서, 포항시 관계자는 그 당시에 공사를 주도했던 과정만 들먹이고 업자는 또 이제 와서 그 당시의 여건과 애로사항만을 말하고 있다. 묶어 말하면, 누구도 책임을 질 수가 없다는 말이다.
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고사분수대가 태풍과 파도로 인해 잦은 고장이 계속되어 작동을 멈춰버렸다. 그러자 포항시가 올 1월~4월까지 1억 2천만을 들여, 부력식을 고정식으로 설계 자체를 변경한 뒤에 공사를 마쳤다. 이제부터 언제든지 작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가능도 인근 상가 등에서 동풍으로 말미암아 염분이 날아온다고, 작동을 제지하고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포항시가 말하고 있다.
고사분수대가 바닷물을 하늘로 치솟기는커녕 말만 하늘로 치솟게 하고 있는 판이다. 이 사이에 책임도 날아가고만 있다. 또 날아간 것은 국비와 시비이다. 이 틈바구니에서 책임소재도 불분명하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보증 수리기간이 올 7월말로 끝난다. 8월부터는 포항시가 고사분수대를 고철덩어리로 만들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비를 투자해야 한다.
시공업체가 고사분수대를 전면 보수공사를 3차례 진행하는 등 10여 차례에 걸쳐 고사분수대를 수리했다. 고사분수대 가동 2009년부터 올 2012년 사이를 고려하면, 근 3년 동안에 석 달에 한 번꼴로 손을 본 것이다. 앞으로는 전적으로 포항시가 석 달에 한 번꼴로 손을 봐야할 판이다.
바다 한가운데 분수대를 설치하려면,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이 파도와 날씨의 변동이다. 그리고 바닷물의 염분성분이다. 파도와 날씨는 분수대의 안전을 위협한다. 염분은 기계를 망친다. 더하여 바람을 타고 염분을 인근에 마구 뿌려댄다. 이도 사전에 충분히 검토를 하지 않는 게, 오늘 고사분수대의 고철화를 부르고 있다. 16억 원짜리 애물단지이다. 세금 탕진이다. 포항시가 고철화ㆍ애물단지ㆍ세금탕진을 그냥 두고만 볼 터인가. 보고만 있을수록 유지ㆍ수리비라는 세금만 더 갖다버리는 꼴이다. 유지ㆍ보수하는 쪽이 좋은가 아니면, 철거를 하는 쪽이 좋은 가에 대한 대차대조표를 작성하여, 어느 쪽이든 시민적인 여론 형성과 설득력이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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