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시민들의 야구 사랑을 위해 야구장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로 보면, 올 7월말 경에 준공해 8월14일부터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지상에서 높이 16.25m에 설치된 관중석 난간대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되어, 많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난간대 고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설득력을 주고 있다.
난간대를 고정할 때에는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에 볼트를 고정하여, 콘크리트로 볼트 전체를 안전하게 덮어줘야 한다. 이번에 문제제기를 보면, 이 같은 방식이 아니고, 콘크리트 마감을 한 다음에 구멍을 뚫어 볼트를 박고 난 다음에, 고정을 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할 때에 수많은 관중이 여기에 기대거나 과도한 충격이 가해질 때에 과연 견딜 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공사를 한다고 해도 이 난간대를 지지하는 보조 장치도 없는 형편이다. 그러니 불안을 더욱 더 부추긴다고 말해도 좋을 대목이다. 그러나 현재 공사가 마감된 상태이다. 마감된 스틸강판의 철골 구조물을 보면, 관중석 최상단부에 80m/m스틸강관 재질로 만든 높이 1.8mx길이2.6m이다. 공법은 케미컬앵커공법이다. 아무리 철강 구조물이라도 세월이 흐르고 야구장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관중이 여기를 기댄다면, 철강구조물에 피로감을 줘서 고정력이 점차 약해지는 취약점이 노출될 수가 없지가 않다.
한 설계사는 인증된 설계회사에서 하중 등 정확한 산출 근거에 따라 시공해 안전에 문제가 없겠지만, 케미컬앵커는 인위적인 충격이 잦을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볼트의 유격이 느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구조물 부실 여부보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더 문제이라고 말했다. 위 말을 살펴보면, 경기장에 수많은 관중이 모여들고, 나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기 횟수가 늘수록 볼트가 느슨해지기 시작한다는 말을 다소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때에 경기가 열리고 또한 관중이 경기에 열광한다면, 난간대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닌가 한다.
이에 대해 포항시와 시설관계자는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이 방식에 따라 설치했으나 10년이 지난 아직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 설계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공했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서 하나 빠진 게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포항야구장 공법으로 했다고 하나, 포항야구장처럼 관중석 최상단에 이 같은 공법을 사용했는가. 또한 10년 운운하는 것도 지나치게 안이한 태도가 아닌가 한다. 한 번 야구장을 건설한다면, 10년만 바라보고 짓는가를 묻는다. 결코 그렇지가 않다. 위 같은 물음에 구체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포항야구장에 일단 문제가 제기되었다. 제기된 이상 설계에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시공하는 것을 말하는 것조차 우리가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어떤 건설업자가 설계와 동떨어진 시공을 하겠는가. 안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한 설계사도 볼트 느슨 운운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위험을 지적하지 않았는가.
포항시와 시설관계자는 설계오차나 서울월드컵경기장만 들먹일 것이 결코 아니다. 포항야구장에는 포항시민뿐만이 아니라 인근 도시서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 온다. 이때는 관중석이 차고 넘칠 것이다. 이때에 관중석 최상부에 수많은 사람이 기댈 것은 너무나 뻔하다. 그러니, 포항시는 다시 관계전문가를 동원하여, ‘영구적인 안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고의 안전담보가 최고의 명품 야구장이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