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포항 지진 후유증으로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어져 지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포항지진 이후 시청 등 관공서 공무원들은 매일 비상근무에 발이 묶이고, 기업체 직원들과 시민들은 지진 후유증에 시달리며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시내 음식점, 상가, 대형마트 등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예전 같지 않다. 시내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요즘 같으면 솔직히 음식점 문을 닫고 싶다”며“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밤 10시 이후에도 손님들이 제법 찾아 왔는데 지진 이후에는 손님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중앙상가에서 의류점을 하는 조모(50·여)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맘때는 그래도 겨울용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좀 북적북적 했는데 요즘은 주말이든 평일이든 어둠이 내리면 사람 구경조차도 하기 힘든 사정이다”고 말했다.또한 주말이면 수십 대씩 죽도시장을 찾던 관광버스가 자취를 감추면서 횟집은 물론 과메기, 대게, 건어물 등 각종 수산물 판매점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횟집 주인 강모(60)씨는 “평소에는 하루에 손님 20~30팀 정도 식사를 했는데 지진 이후에는 손님이 반도 안된다”며“하루빨리 지진의 악몽에서 벗어나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한 숨 지었다. 이와 관련 지역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주지진 이후 일어났던 경제적 악 영향들이 포항에서 재현되지 않길 바란다”며“지역 언론에서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 지역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추측성 보도 등을 자제하고, 시에서도 지진으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어떻게 정상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에 포항시는 지진 피해로 가라앉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추진한다.27일 포항시는 지역 3만5000개 업소 중 유흥업소를 제외한 전 업종의 업소가 대규모 세일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 이후 포항지역 음식·숙박업은 80%, 소매업 30%,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60% 정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강덕 시장은 27일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천재지변으로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과 불안한 마음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시는 시민들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동원할 것을 약속했다.[경상매일신문=이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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