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3일 포항 시험지구 14개(포항지역 12개) 고사장에서 6098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졌다. 지진 피해로 포항 북구의 포항고,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4곳의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045명은 포항 남구의 제철중, 오천고, 포은중, 이동중으로 고사장을 옮겨 시험을 봤다.수험생들은 입실종료 시간인 오전 8시 10분을 앞두고 오전 7시쯤부터 시험장을 찾았으며, 여느해 수능 당일 보다는 요란한 퍼포먼스 응원은 보이지 않고 차분하게 고사장으로 들어갔다.수능 한파 예고는 있었지만 포항지역에는 찬바람이 불지 않아 비교적 체감기온이 낮지 않았다.또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도 있었다. 포항 남구에 거주하는 학생 두명은 차량정체로 인해 북구에 있는 고사장까지 제시간에 갈 수 없다고 판단,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오거리에서 수험표를 미지참한 한 학생은 수험표를 지참 후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각 고사장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할 버스들이 운동장에 대기 하고 있었고, 고사장 주변에는 경찰과 자원봉사자 등이 나와 교통 질서와 경비 강화에 나섰다.선배인 수험생보다 일찍 고사장을 찾은 김모(17) 군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며 “더 이상 지진이 나질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수험생 이모(18) 군은 "수능 일정이 연기돼서 처음에는 당혹 스러웠다”며 “차분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교시 시험이 치러지던 중인 오전 11시 35분께 규모 1.7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진동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라 시험을 중단하지 않고 모든 시험장에서 정상적으로 시험이 진행됐다.앞서 오전 10시 57분께 이동중학교에서 조명이 순간적으로 꺼졌다가 켜지는 일이 발생해한전에서 긴급히 점검반을 투입, 선로를 점검하는 등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했다.한전 관계자는 “선로 설비에 전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심각한 일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점검반을 투입해 선로를 점검했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포항지역 각 고사장에는 소방관, 구급대, 경찰관 등 안전요원들을 배치했다”며 “전국에서는 포항 시험장만 지진계측기를 설치해 수능 시험이 끝날 때 까지 학생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역 수능 1교시 국어영역 시험에 수험생 결시율이 9.2%로 지난해(8.22%)보다 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매일신문=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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