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 이재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한 식사 한끼로 달래주는 이들이 있다. 사랑의 밥차 경상지부(지부장 김영복)는 지진이 발생한 지 1시간 남짓 지난 시간부터 23일 오후 현재까지도 흥해공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정성 가득한 한끼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밖에서 먹는 음식의 맛이나 종류가 별로일꺼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이들은 제육볶음, 가자미튀김, 시래기국 등 아침, 점심, 저녁 매끼마다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특히 봉사자 중 전문 영양사가 소속돼 더욱 균형 있는 식단을 제공키 위해 애쓰고 있다. 지진 발생 첫날과 이튿날에는 1천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의 삼시세끼를 준비하기 위해 사랑의 밥차 봉사자들은 이틀밤을 꼬박 새웠다고 한다.이재민들 뿐 아니라 밥차 자원봉사자들도 누적된 피로감에 입술이 부르트고 추운 날씨에 손에 물 마를 날 없이 고생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듣고 물품 지원과 봉사자 파견 등으로 개인이나 단체에서 힘을 보태곤 있다. 사랑의밥차 김미경 이사는 자신이 속해있는 또다른 단체에 도움을 요청해 국제로타리3630지구 포항일월로타리클럽까지 봉사에 나섰다. 김미경 이사는 "사랑의 밥차에서 식사는 언제든 제공해 드릴 순 있지만 제 바램은 이분들이 빨리 새 보금자리로 돌아가 마음 편한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영복 지부장은 "배식 도중 `고맙다`, `잘먹겠다`는 말 한마디를 들을 때면 힘든 것도 다 잊어버린다"며 "이재민들이 있는 그날까지 사랑의 밥차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