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포항 지진피해로 인해 일주일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 실시되는 가운데 수능 상황관리에 비상이 걸렸다.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포항지역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서울과 세종, 포항을 연결하는 `핫라인`인 통합지휘무선통신망(TRS)을 구축·운영한다고 밝혔다. (TRS는 긴급·그룹 통화 등을 위해 다수의 사용자가 공동으로 채널을 활용하는 무선이동통신을 의미한다) 또한 수능시험 비상대책 본부장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수능 당일 포항교육지원청에서 비상 대기하고,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겸 중대본 차장도 현지에서 상주하며 김 부총리의 수능 안전관리 분야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이와 관련 경북도교육청은 포항지역 12개 수능 시험장에 `지진계`를 설치·운용한다. 이는 수능 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났을 때 현장 감독관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지진계는 지진이 생기면 건물 흔들림 등을 감지해 그래프와 수치로 규모 등을 표시하는 장치로서, 포항교육청에서 네트워크로 연결해 전 고사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아울러 경북도교육청은 수능 당일 포항지역 시험장에서 예비시험장으로 이동이 불가피한 경우에 대비한 수험생 비상수송 지원 대책도 내놨다.도교육청은 포항지역에서 수능시험을 시행하되 진원지에서 가깝고 비교적 피해가 큰 포항 북부지역 시험장 4곳을 남부지역의 4곳으로 대체하고, 추가 지진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영천, 경산 등 인근 지역에 예비시험장 12곳을 준비했다.이에 따라 수능일 입실시간 전 추가 지진이 발생할 경우 본 시험장에서 예비시험장으로 수험생들을 비상 수송하고, 입실시간 이후에는 3단계 상황별 조치계획에 따른 비상 수송 방안과 행동요령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경북교육청 직원 202명을 포항지역에 긴급 투입해 수송차량 관리, 차량 주변 교통정리와 진출로 확보, 수험생 승·하차 및 안전지도 등에 나설 계획이다.이와 함께 지진 피해가 발생한 포항지역 시험장 12곳에는 각각 경찰관 2명이 배치돼 수험생 안전과 시험장 질서유지를 맡는다. 시험 도중 지진이 발생하면 학교장 등의 요청에 따라 경찰력을 추가 지원한다.추가 지진 등 이유로 수험생들이 예비시험장으로 옮겨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동로에 순찰차를 투입하고, 주요 교차로에도 교통경찰을 배치해 신속하고 안전한 이동을 돕기로 했다.한편 포항시는 22일 환호동 대동빌라의 지진 피해를 입은 가구 중 LH가 보유하고 있는 국민임대 아파트를 신청한 25가구에 대해 우선 입주를 시작했다.이날은 장량 휴먼시아 22가구가 이사를 마치고, 오천 보광그린파트 2가구, 연일 대궁하이츠 1가구는 23일 마무리 할 계획이다.시는 이사에 앞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포항북부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대동빌라 현장에 특수구조차, 특수구조단, 구급차, 응급요원을 배치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이재민들의 이사 비용은 실비로 지원하고, 월 임대료는 경북도와 포항시가 각각 50%씩 나눠 부담할 예정이다. 이에 포항시는 이번 지진 이재민 중 이주대책 우선지원 대상으로 분류된 세대는 총 251세대이다. 이날 첫 입주를 시작으로 국토교통부와 LH와의 협조를 통해 포항지역에서 즉시 입주가 가능한 국민임대주택 160세대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또한 중앙부처, 경북도 등과 힘을 모아 LH국민아파트 등 340세대를 추가로 확보해 총 500세대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아울러 포항시는 국민임대아파트는 현행법상(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규정된 지원 기준인 6개월 후 퇴거해야 하지만 입주 기간을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22일 현재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지진 피해상황에 따르면 경상자 71명, 중상자 4명을 포함 총 75명이 부상하고 1,10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시설피해로는 주택, 상가, 공장, 차량, 도로, 공공건물 등 사유·공공시설 1만 4,143건에 피해액 775억 9,600만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응급조치는 14,143개소 중 12,917개소 완료(91.3%)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상매일신문=이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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