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리들의 대규모 횡령사건을 고발한 서방 투자펀드 변호인이 모스크바 교도소 직원들의 폭행으로 숨진 것으로 공식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사인 규명을 위해 구성한 크렘린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투자펀드 허미티지 캐피털 소속의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변호사가 2009년 11월 수감중이던 교도소에서 고무곤봉으로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사위 위원들도 별도 기자회견에서 교도소 공식 문건을 기초로 직원들의 직무태만보다는 신체적인 위해가 마그니츠키의 직접 사인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러시아 내 인권침해 실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 사례로 서방의 주목을 받아온 서방 투자펀드 변호인 피살사건의 진상이 공식 규명된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별조사위는 당국이 지난 2년간 은폐하려고 했던 마그니츠키 변호인 소송 관련문건에서 관련 기록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교도소 직원들이 그를 실제 죽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그러나 자신은 교도소 직원들이 `거짓 주장`에 대한 그의 유죄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해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그니츠키 변호사가 숨질 당시 현장에 8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허미티지 캐피털도 마그니츠키 변호사가 숨진 당일 그를 상대로 수갑과 곤봉 사용을 승인하는 교도소의 내부 공문이라며 관련 사진 사본을 담은 75쪽 분량의 자체 보고서를 공개했다.
2009년 11월16일자로 된 교도소 공문에는 "수감자를 상대로 고무 본봉이 사용됐다"고 기록돼 있으며, 수감자 신원 확인을 위한 공간에는 마그니츠키의 개인서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그츠키 변호사는 러시아 내무부의 고위 관리들이 허미티지 캐피털이 납부한 가짜 세금 영수증을 확보하는 수법으로 총 2억3천만달러를 횡령했다고 폭로했다 투옥된 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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